호이 산을 오르다~

황홀했던 첫 만남^^* 대구 팔공산 가산산성 "복수초"

친절한호이씨 2013. 4. 2. 10:16

안녕하세요? 호이입니다.

지난달 우연히 등산 블로그 포스팅을 보다 화면속으로 첫 만났던 "복수초"~

야생화 복수초의 세계최대 군락지가 제가 사는 대구지역 팔공산 자락의 가산산성에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가산산성엔 지금까지 여름, 가을에만 다녀와선지 복수초의 존재를 모른채 가산산성을 지나 가산바위로 오르곤 했었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등산로 중간에 복수초군락지라는 이정표를 본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딱 지금이 개화 시점인데다 가까이 이리 좋은곳이 있다는데 더 이상 미룰수 없어 조용한 평일날 살며시 떠나 봅니다.

 

그럼 "복수초 福壽草"에대해 조금만 알아보고 떠나겠습니다.

 

미나리아재비과(Ranuncul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꽃말 : 동양-영원한 행복, 서양 - 슬픈 추억

4월초에 노란색 꽃이 잎이 활짝 벌어지기 전에 피며 지름은 3~4㎝쯤 된다. 꽃받침잎과 꽃잎이 많으나, 꽃잎이 더 길며 수술과 암술도 많다.북쪽 지방에서는 눈 사이에 피어난 꽃을 볼 수 있으므로 눈색이꽃이라고도 부르며, 중국에서는 눈 속에 피어 있는 연꽃이라 하여 설연(雪蓮)이라 부르기도 한다.

 

호이 포스팅 역사상 최대의 사진 첨부입니다.

스크롤 압박에 주의해 주세요^^

 

 

 

 

13.4.1. 10:30 주차장 모습입니다.

평일이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선지 등산객들이 제법 되는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이곳에서도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이 시작되는군요...

호이 사무실이 이런 비슷한 일을 하여선지 눈길이 갑니다.

어쩐지 주차장에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 미니버스가 있더라고요...

 

 

 

진남문 들머리 모습입니다.

 

 

 

 

왕복 10km정도로 거리는 좀 되나 등산로가 거의 임도를 이용하기에 편하게 오를수 있는 좋은 등산 코스입니다.

츄리닝에 손에 물병 하나들고 운동화만 신어도 갈수 있습니다.

 

 

 

 

들머리 초입은 보도 블럭이 깔려 깨긋한 인상을 줍니다.

 

 

 

 

갈림길이긴 하나 윗쪽에서 다시 합쳐지기에 어느길로 가던 상관 없습니다.

오른쪽 치키봉으로 가면 길은 조금 두르나 임도여서 유모차를 밀고 갈수 있을 정도의 길입니다.

 

 

 

 

저는 좌측 너덜길로 방향을 잡습니다.

 

 

 

 

 

 

 

 

생강나무 꽃입니다.

대부분 등산객들은 어머 산수유가 이쁘게 피었네^^합니다.

 

 

 

 

그냥 나무만 봐서는 산수유와의 구별이 어려우나 꽃을 자세히 보면 많이 다르답니다.

대부분 산에서 만나는 이 노란꽃은 거의 다 생강나무라 보시면 됩니다.  

산수유는 들에 많이 있고요...산수유의 꽃은 자세히 보면 꽃이 음료수 쌕쌕 알갱이 모습이랑 비슷하답니다.

 

 

 

 

산에 올라가는 사람 10에 7이 50대 아줌마입니다.

그리고 공통점은 배낭에 그리고 양손에 먹을게 한가득이라는 겁니다^^

 

 

 

 

가산산성의 상징이기도 하죠. 돌무더기입니다.

이 산에 이처럼 돌이 많아 여기다가 산성을 축조 한것일가요???

 

 

 

 

 

 

 

 

오늘 제가 본 꽃입니다.

1. 생강나무 꽃

2. 위 사진 참꽃

3, 복수초

4. 이름모를 야생화 1종(현호색이라는 야생화랍니다 : 전진철님이 알려주셨습니다^^)

근데 왕복 10km를 하면서 참꽃은 딱 저 한그루 밖에 못봤습니다. 이상합니다.

다른산에 가면 참꽃이 천지인데....

 

 

 

 

동문까지 이런 "S"자 형태의 임도를 따라 올라 갑니다.

 

 

 

 

 

 

요상한 돌이 있습니다.

햄버거빵 사이에 패티 넣은것 같습니다.

 

 

 

 

 

난간에 뭔가 노란게 있어 굼금해 가까이 가봤더니....

개념 밥말아 먹은 인간이 버리고 간 버내너 껍질입니다...ㅠㅠ

 

 

 

 

여기는 쉬어가는 돌들도 이리 착하게 생겼습니다.

한두군데가 아닙니다.

굽이굽이 마다 사람들 쉬어가라고 둥글고 납닥한 돌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문 약500m전입니다.

드디어 저 메마른 갈색 땅위에 노란 점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주차장에서 여기까지 45분정도 걸렸습니다.

 

 

 

 

 

 

 

 

말로만 듣던 복수초입니다.

얼마나 앙증 맞은지 너무나 이쁩니다. 사진 정말 폭풍셔터 누릅니다.

출입금지 선을 안넘는 범위에서 최대한 몸을 쑤구려 가까이 가봅니다.

 

 

 

 

활짝핀 꽃 보단 연꽃처럼 잎이 모아진 조금 덜 핀 모습이 더 이쁜것 같습니다~

 

 

 

 

 

 

복수초 공부하기 위해 여러 블로그를 기웃거렸는데... 전부 위에서 찍은 꽃 모양만 있지 전체의 모습이나 줄기나 아랫쪽 사진들이 안보여서...

제가 혹시나 궁금해 하는 다른분들께 도움을 주고자 사진을 자세히 찍어 봅니다.

혹시나 다칠까봐 송이 캐듯이 주변 낙엽들을 제거하고 그 모습을 뵙습니다.

 

 

 

 

 

 

 

 

 

 

 

 

 

 

 

 

 

 

 

 

 

 

 

 

 

 

 

 

 

 

 

 

 

 

 

 

 

 

 

 

 

 

 

 

 

 

 

 

사진으로 저 작은 노란색을 표현하기엔 너무 역부족입니다.

실제로 보면 계곡에 연갈색 양탄자를 깔고 그 위에 노란 수를 놓은것 같습니다.

황홀합니다~~~~~

언빌리버블, 원더풀, 뷰티풀, 골지어스, 판타스틱... 그 어떤 형용사도 모자라 보입니다.

 

 

 

 

 

 

 

 

자~사진도 많이 찍었고 동문을 향해 올라갑니다.

저 헬기장 자리는 주말에 단체 산행객들 중식 장소입니다.

엄청 시끄러운 곳이죠^^

 

 

 

 

드디더 성곽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등산로쪽에서 바라본 동문의 뒷쪽(안쪽) 모습입니다.

 

 

 

 

축조 당시의 돌이 맞겠죠?

세월을 직접 느껴 봅니다.

 

 

 

 

 

 

동문의 앞 모습입니다.

 

 

 

 

엥???

동문지나서 중문방향으로 이동하자마자 또 군락지가 있습니다.

아까 봤던 그 곳이 전부인줄 알았는데~~~~

이 곳이 좀더 이쁘고 수도 많고 좋습니다.

해발 몇미터 이상에서만 자생하는지 동문직전 첫 군락지를 시작으로 계곡 중간중간 군락은 아니더라도 많이 피어있는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첫 군락지 전에는 단 한송이도 볼수 없었답니다.

 

 

 

 

 

 

 

 

 

 

 

 

 

 

 

 

 

 

 

 

 

 

 

 

 

 

 

 

 

 

 

 

 

 

 

 

 

 

 

 

 

 

 

 

 

 

 

 

 

 

 

 

 

 

 

 

동문전 1군락, 중문전 2군락

이렇게 크게 3군데 정도의 군락지가 있더라고요~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현호색"이라고 전진철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이 야생화도 너무 이쁘게 한구석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계속 가산바위로 향합니다.

 

 

 

 

 

 

중문의 모습도 보입니다.

여기서 가산바위로는 좌회전해서 성곽을 따라가도 되고 아니면 중문을 통과해 등로를 따라가는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거리는 큰 차이 없어 보입니다.

 

 

 

 

 

저기 가산바위가 보이는군요~

 

 

 

 

 

 

 

 

 

 

주차장에서 10:30 출발 12:30 도착

사진찍는 시간 빼고 약 1시간40분 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가산바위에서 중문방향 성곽의 모습입니다.

복원 공사 준비중으로 보이더군요~

 

 

 

 

 

 

 

 

날은 맑으나 시계가 불량합니다.

 

 

 

 

 

 

 

 

 

 

바위가 넓고 편평해 점심먹기 정말 좋습니다^^

90여평 정도 됩니다.

 

 

 

 

성곽길로 하산하다 뒤돌아 봤습니다.

 

 

 

 

 

 

복원사업을 위해선지 벌목을 해서 성곽길이 깨끗하게 나타납니다.

 

 

 

 

 

 

 

성곽길 중간에 6.25전쟁 전사자 유해 매장지로 추측된 곳인지 출입금지 띠가 있습니다.

아까 주차장에 유해발굴 현수막이 있더니 동절기가 끝나 발굴사업이 시작된 모양입니다.

 

 

 

한송이의 복수초가 스스로 헌화한것 처럼 애처롭게 피어 있습니다....ㅠㅠ

 

 

 

 

인근부대 대장님이 발굴단원들 격려차 오신것 같습니다.

 

 

 

 

저기 앞에 중문이 보입니다.

호이는 아까 저길 통과해서 가산바위로 갔었습니다.

 

 

 

 

동문쪽으로 하산하다 남포루 방향에 감식단원들이 자릴하고 있더군요...

보통은 지역 대대 장병들이 기초작업을 하다 유해가 발굴되면 국방부 소속 유해발굴 감식단이 투입되 조심스레 유해를 모시게 되있습니다.

 

 

 

 

현장 가까이 가보고픈 마음도 있었지만 조용히 하산을 합니다.

 

오늘은 만우절이었습니다.

거짓말처럼 다가온 복수초의 노란 물결....

아직도 제 눈속엔 조그만 노란색의 복수초가 물결을 이루고 있습니다.................

 

6.25전쟁 당시 조국을 위해 희생한 그 분들의 숭고한 충의와 위훈을 이 야생화가 안다는 듯이 계곡을 덮고 있는게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바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도 가끔 자연을 찾아 마음속 빈 공간을 메우고 이런 의미있는 일들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것 같습니다.

60여년전 6.25전쟁 당시에도 이 가산산성 계곡엔 복수초가 가득 피어있었겠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