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호이 생애 첫 수술 후기

친절한호이씨 2020. 2. 23. 13:45

지난 7월 6일 토요일 오후였네요.

주말이라 여봉이와 코스트코 장보러 나가는 길이었습니다.

소화가 잘 안되는 느낌이 들어 소화제 한알 입에 투척하고 먼 여정(ㅋㅋ)을 떠났습니다.

근데 운전하는 동안 명치 끝이 답답한게 숨쉬기가 좀 불편하더군요....

통증이 있는건 아니고 설명하기 힘든 그런 불편함이었습니다.

주차장 도착 후 장은 여봉이 보고 빨리 보고 오라 그러고

저는 차에 누워 있었는데..... 이상한 느낌이 들더군요.


빨리 집으로 돌아와서 장본거 올려놓고 동네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토요일 밤이다 보니 전문의가 없어 그런지 장염, 위장경련 등 여러가지 말씀을 해주셨는데

일단 링거 한대 맞고 좀 누워 있어 보라하더군요.

거의 두시간이 지나 링거 뺀 후에도 차도가 없자

다른 링거 한대를 또 맞았습니다.

상태가 더 나빠지진 않았지만 좋아지지가 않자 병원에서 충수염(맹장염) 의심을 하더군요.

CT 촬영결과 충수가 약 0.5cm 정도 부어 있다 합니다.

보통 1cm 이상 부어야 수술을 하는데 저는 그 정도는 아니니 일단 귀가 후

상태가 안좋아지면 다시 오라하더군요.

그렇게 아무일 없이 주말이 지났습니다.

가만히 있기 찝찝해 며칠후 병원 다시 방문해서 초음파를 보니 충수가 조금 더 부어 있으니 수술을

하는데 좋을것 같다 합니다.

근데 이정도면 배가 아파야 하는데 저보고 희한하다 하네요.ㅋㅋ




(2019. 7. 15.(월) 마크1 외과병원)





처음 방문했던 그 동네병원에서는 충수염 수술할때 배에 구멍을 3개 뚫어 복강경으로 수술을 한답니다.

막상 입원수속 밟으려는데 여봉이 회사 사람이 얼마전 단일복강경으로 충수염 수술을 했다며

"마크1 외과'라는 병원을 소개해 줍니다.

이름이 특이하죠?^^



배꼽에 단일통로 한구멍만 뚫어 수술을 하기에 흉터도 없고 회복도 빠르다 합니다.

잽싸게 택시타고 이 병원으로 왔네요.ㅋㅋ

여기가 바로 옆건물이 여봉이 사무실이기도 해서 겸사겸사 병원을 갈아 탔습니다.












4인실인데 혼자 사용합니다.





배게를 높게 사용하는 편은 아니지만 병원 배게가 좀 낮네요~




환자복 갈아입고 링거 꼽으니까 이제서야 긴장이 됩니다.ㅋ

저 수술 처음하는 거라서.....





알러지 반응 검사를 했는데 제가 세프트리악손(ceftriaxone)이라는 약물에 반응을 한답니다.

알고 있으라 하시네요.






오후 4시경 수술실 들어 갔습니다.

마취할때 최대한 눈 부릅뜨고 버텨볼려 했는데

1에서 10을 못넘긴것 같았습니다.ㅋ

수술은 30여분 정도 한것 같습니다.

저기 동그란게 진통제인데 2받3일 입원동안 다 사용하지 못할거라 합니다.

 1/3 정도 사용한듯~




수술 끝나고 1시간 정도는 배도 땡기고 통증도 제법있더군요.

2시간 정도 지났을때부터 통증이 좀 나아지고 화장실도 걸어서 다녀왔습니다.

오늘 월요일인데 모레 수요일 오전 퇴원 가능할거라 합니다.

내일 저녁은 되야 죽 정도 먹을수 있답니다.ㅠㅠ

갑자기 배고프네요....





화장실 혼자서 갈 수 있으니까 병원에 저 혼자 있겠다 했습니다.

조용한게 좋긴 하지만 조금 심심하더군요.ㅋ


오우~ 원장님 자이툰 파병 다녀왔네요.





병원이 작은게 장단점이 있네요.

환자도 면회객도 적어 조용은 한데

왔다갔다 걸어다닐 공간이 거의 없습니다.








밤엔 깊은 잠 못들고 아침에 해 뜬후 졸음이 밀려 옵니다.

오전내내 잠들어 있었네요.

간만에 잠 실컷 잤습니다.ㅋ

현재 시간 화요일 늦은 오후입니다.

이제 많이 좋아졌습니다.

침대서 일어 날때도 많이 힘들지 않네요.

죽은 병원에서 끓여 주는줄 알았는데 근처 죽집에서 배달이 오더군요.ㅋㅋ



마시따~~~ㅋㅋ



2박3일 병원비 총3,297,330원 중 환자 부담은 861,500원입니다.

4인실 기준~


퇴원 후 하루 이틀 집에서 쉬면 금방 일상생활 복귀 할 수 있는줄 알았는데~

배에 힘을 못주니 그게 쉽지가 않네요.


그나저나 수술 후 7개월이 지난 지금 배꼽을 보면 흉터가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배꼽이 예전보다 조금 커진거 말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