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 산을 오르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한 지리산(智異山) 산행~

친절한호이씨 2018. 6. 10. 15:53

안녕하세요? 호이입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학부모 모임의 아는 형님과 작년부터 지리산 한번 가자고~ 가자고~

그랬었는데~

드디어 실행에 옮기에 됐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봄에서 여름으로 옷을 갈아입는 6월의 첫 일요일입니다.

천왕봉은 가을에 한번, 겨울에 한번 올랐었는데~

여름이라 할수 있는 오늘 천왕봉을 오르면 이제 봄 천왕봉만 남게 되네요.

내년 봄 기필코 한번 더 다녀와야겠습니다.^^*


그럼~ 천왕봉으로 떠나보겠습니다.

무브무브~




(2018. 6. 3.(일) 제석봉에서 바라 본 천왕봉~)





현재 시간 04:45

대구 성서에서 지리산 중산리 탐방센터까지 125km에 약1시간 40분 정도 걸립니다.

요즘 도로 사정이 좋아져서 전국 어디든 접근성이 정말 좋아졌습니다.

일단 오늘 계획은 중산리에서 순두류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오르기로 했습니다.

주말 기준 중산리 발 순두류 환경교육원 행 첫차가 07:00라서

그 시간 맞춰 집에서 출발합니다.




대한민국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 도착했습니다.

현재 시간 06:15

새벽 이른 시간이기도 하고 한번도 안쉬고 왔더니 1시간 30분 걸렸습니다.

대박~~~




중산리 주차장 도착했습니다.

이른 시간이지만 일요일이라 그런지 차들이 제법 있습니다.





오우~ 못 보던게 생겼습니다.

전기차 충전소~




중산리에서 순두류 환경교육원 입구까지 운행하는 버스입니다.





주말 첫차가 07:00입니다.

체력 비축 및 시간도 아낄수 있어 좀 기다렸다가 버스탈려 했었는데~

같이 간 형님이 시간 아깝다고 그냥 출발하잡니다.




현재 시간 06:30

출발!!!




오늘 코스는 중산리 탐방센터 ~ 칼바위 ~ 장터목대피소 ~ 천왕봉 ~ 로타리대피소 ~ 순두류입니다.

전체 거리는 11.27km

산행 시간은 9시간 7분(쉬는 시간 1시간 38분 포함) 걸렸습니다.















중산리 탐방안내소~




새벽의 지리산 공기 안마셔 본 분들은 모르실 겁니다.

완전 청량한 사이다 같은 시원함이 있습니다.

더도 덜도 말고 지금의 환경만큼만 관리가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살짝 흐린 날씨인데 걷기 너무 좋습니다.

구름 사이로 햇님이 살짝 보이네요~



 






자~ 중산리 아영장 갈림길 나왔습니다.

결론 부터 말씀드리면

왼쪽으로 올라

하산할땐 순두류에서 버스타고 화살표 방향에서 내려 왔네요~




중산리 야영장에서 천왕봉 오르는 제일 단거리는

로터리 대피소를 거쳐 오르는 5.2km 코스입니다.

우리는 칼바위 지나 갈림길에서 장터목으로 올라 대피소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천왕봉으로 올라갈 예정입니다.

중산리 야영장에서 장터목 대피소까지는 5.1km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는 1.7km

합6.8km이네요~





현위치 보이시죠?

파란 선 따라 이동합니다.










캬~ 야영장입니다.

저기 베이스캠프 차리고 한바퀴하면 정말 좋겠습니다.




통천길~




오늘의 웰컴플라워는 산철쭉입니다.

거의 다 지고 몇송이 안남았더군요~





이제 본격적으로 산행 시작합니다.

시원하니 걷기 좋습니다.









좋은 컨디션으로 기분 좋게 걷다보니 어느새 칼바위가 보입니다.




칼바위에서 인증하고 땀 좀 닦고 출발합니다.




첫번째 출렁다리~




로타리와 장터목 올라가는 갈림길 나왔습니다.

우리는 왼쪽 장터목 대피소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현재 시간 07:14

들머리에서 44분 소요됐습니다.

여기서 장터목 까지는 4km네요~





캬~ 계곡이 예술입니다.

물소리도 물빛깔도~ 너무 이쁩니다.





뒤쪽에서 속도가 장난 아닌 인기척이 납니다.

그래서

"먼저 가세요~"라고 했더니

"우리 속도 안빠릅니다"라고 하시길래

"우린 더 느립니다^^"라고 말씀드리는 순간

갑자기

그분께서 "호이님 아니세요?"라고 말씀하십니다.


럴수럴수 이럴수가~

여기서 만나다니요~~~


과연 누굴 만났을까요???




까만 배낭 메고 계신 분입니다.

그 분은 바로~~~~


블친이신 '금도기님'이십니다.

제가 먼저 알아봤어여 하는데 금도기님께서 알아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좀 더 진행하다가 경치 좋은 곳 나오면 사진 같이 찍어 볼려 했는데.....

우리가 속도를 따라 가지 못했네요~

겨우 건진 사진 한장입니다.ㅋㅋ


대한민국의 그 많은 산 중에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다는 것 대단한 인연입니다.^^









조금 늦어도 괜찮아요~

남보다 더 많이 볼 수 있거든요~




뒷사람은 잘 따라오고 계십니까?

아무도 없는데 뒤돌아 보게 만드는.....ㅋㅋ




계곡의 모든 굽이굽이가 비경입니다.







알탕하기 정말 좋아 보였던 소입니다~









너무나 행복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은 길을 걸을수 있어서요~~~




















지리산 온걸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멧돼지 출몰 주의 아닙니다.ㅋㅋ

고옴 출현 주의~ㅋㅋ




울창한 숲이 끝나고 하늘이 트이네요~




돌탑 쌓여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작년 사월회 송년 산행때 지나갔던 곳이라 낯설지 않네요~

멀리 지리의 주능이 멋지게 조망됩니다.


흐렸던 날씨가 조금전부터 맑아지기 시작합니다~




파란하늘과 지리의 주능이 너무 잘어울리는데요^^










아침을 못먹어서 참외로 배 좀 채우겠습니다.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려 삼각김밥이라도 먹고 올려했는데 개똥도 약에 쓸려니......

그 많은 편의점들이 어디 숨어 있는건지.....ㅋ




자~ 유암폭포 도착했습니다.





현재 시간 08:48

출발할때 해발 50m 정도 더 나오던 순토가

날씨가 맑아지자 제 정신을 차리네요~


근데 유암폭포가 꽤 높은 곳에 있습니다.

해발 1,200m가 넘습니다.





유암폭포 (2018. 6. 3.)




유암폭포 (2017. 12. 26.)


여름과 겨울의 상반된 모습입니다^^














아까 금도기님께서는 유암폭포 오른쪽 어디로 넘어가신다 했는데~

얼마나 빨리 가셨는지 흔적도 안보입니다.

같이 사진 한장 찍었어야 하는데 아쉽습니다.^^



자~ 우리도 장터목을 향하여 이동합니다.





함박꽃(산목련)의 향기가 참 좋습니다.




고사리~





천남성~





검색해 보니 식용 가능하다는 고깔쥐눈물버섯 같습니다.

제 검색 신뢰도는 ±50% 정확도입니다.ㅋㅋ




요분은 누구신지?







병꽃은 끝물이던데

이분은 그나마 봐줄만 합니다.




해발이 좀 높아졌나 봅니다.

고사목 보이기 시작합니다.









장터목 다왔습니다.

0.05km

즉 50m 남았습니다.^^




코너 돌아서니 떡하니 나타나 주십니다.^^




장터목 대피소 아래 샘터입니다.

물 보충 좀 하고 올라가겠습니다.

물맛도 좋고

시원하고

수압도 좋고

다 좋습니다.^^




여기 장터목에서 밥먹고 천왕봉 올라갈겁니다.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는 1.7km로

한시간 남짓이면 올라갑니다.









현재 시간 10:09

해발은 1,688m를 나타냅니다.

들머리에서 5.3km

3시간 39분 걸렸네요~


 




근데 헐.....입니다.

밥 먹으러 들어 갈려했는데 안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납니다.

방역을 했네요.....

냄새도 독하고 못들어가겠습니다.





취사장 내부 모습인데요~

바깥쪽에서 밥 다먹고 천왕봉 올라갈때 찍어 본 모습입니다.





이른 시간이라 다행히 바깥 데크에 자리가 많습니다.




근데 땡볕이라 저긴 못 앉겠습니다.....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데 대피소 건물에 바짝 붙은 그늘 자리가 하나 났습니다.

잽싸게 앉았네요~^^

아싸~ 재수 ㅋㅋ




죠기 앉았습니다.





제가 앉은 자리에서 보이는 모습입니다.

저기가 일출봉이지 싶습니다.

2016. 10. 24. 사월회 정산때 저기서 장터목으로 넘어 왔습죠~^^




70mm로 당겨본 일출봉~




대피소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분이 나오셨습니다.ㅋㅋ

같이 간 형님은 산에서 삼겹살 처음 드신답니다.

사월회는 보통 이건데~ㅋㅋ




아침 안먹고 시작한 산행이라 그런지

더 맛있습니다.^^




그리고 숨어있는 아이템이 나왔습니다.

뭔지 아시겠죠?

국립공원이라 슬쩍 케이스 교체해서 모셔왔습니다.ㅋㅋ

시원한 것이 술술(ㅋㅋㅋ) 넘어 갑니다.




마무리는 김치 넣고 볶았네요~

맛은 뭐 말하게 없습니다.ㅋㅋ

근데 취사장 쪽 방역을 해선지 거기 있는 파리들이 이쪽으로 다 온것 같습니다.

오른손은 먹느라 바쁘고~

왼손은 파리 쫓느라 바쁘네요~ㅋ




후식으론 시원한 아이스 오미자~

색깔도 이쁘고 시원 달콤 한것이 아주 좋습니다.^^





떠나기전 경치 한번 더 보고 가겠습니다.

멀리 반야봉이 보입니다.

사실 여러 높은 봉우리들이 많이 보이는데 노고단이랑 반야봉 밖에 구분을 못합니다.ㅋㅋ




궁뎅이 같이 생겨 멀리서도 딱 구분이 되는 반야봉입니다.





배도 든든히 챙겼겠다 천왕봉 탈환하러 갑니다.

고고고!!!



















장터목 바로 위에 있는 고사목 지역입니다.

여기 고사목 지역은 1950년대에 대낮에도 어두울 정도로 숲이 울창하였다는데~

도벌꾼들이 도벌의 흔적을 없앨려고 불을질러 지금처럼 나무들의 공동묘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후훗~ 이쯤에서 제석봉 배지 알림이 옵니다.ㅋ




저기 제석봉 전망대 보이네요~





장터목에서 0.6km 올라온 지점입니다.





제석봉 전망대 데크~




주윌 한번 둘러 보겠습니다.

멋진 운해도 안보이고 원경도 또렷하진 않지만~

이 경치 하나만으로도 만족스럽습니다.



 










두둥~~~

천왕봉이 아주 깨끗하게 보입니다.



정상에 사람들도 보이네요.

오늘 일욜이라 정상 인증샷 찍기 어렵지 싶습니다.











지난 2016. 10. 24.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날 천왕봉 처음 오르는 날이었는데 인생 운해 봤었네요^^

 




운해 끝장나죠?

현재 제 카톡 대문사진이랍니다.ㅋ




다시 출발합니다.




















구름 모양이 재미있습니다.




구름 한덩어리가 세로로 빵빵하게 하나 떠 있네요~

아까 먹었던 참외 비슷하기도 하고요~ㅋ




통천문 도착했습니다.




천왕봉 0.5km 후방 지점입니다.

이제 거의 다왔습니다.




통천문




통천문에서 바라 본 걸어온 구간입니다.





























정상 다 올라왔습니다.

예상했던대로 사람 많이 보이네요~














다 올라왔습니다.




천왕봉 정상석 뒷면입니다.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지리산 천왕봉 해발 1,915m

현재 시간 12:30

들머리 중산리에서 정확히 6시간(식사 시간 포함^^) 걸렸습니다.




아까도 잠깐 말씀드렸었는데 날씨가 맑아져 기압이 올라가니

순도 해발이 어느정도 맞아 떨어지네요~


만약 저 혼자 왔으면 인증샷 이것만해도 충분한데~

같이간 형님은 정상석 인증을 꼭 해야한다 하십니다.ㅋ

땡볕에 줄 한번 서보겠습니다.





천왕봉 가보신 분은 아실거에요~

여기서 햇빛을 피할수 있는 곳은 오직 이 안내문 밖에 없습니다.ㅋㅋ

여기 천왕봉 대피소에 세사람 앉아 있으니 딱이네요~^^






기다리는 동안 주변 한번 둘러 보겠습니다.

 










한20분 기다린것 같습니다.

천왕봉 인증^^*




이제 하산하겠습니다.




로타리 대피소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천왕봉에서 2.1km

얼마 되지 않습니다.









저기 멀리 아래에 마을인지 뭔가가 보입니다.

저기가 순두류 환경연수원 쪽인가요???





한번 당겨 봤습니다.









로타리 방향으로 15분쯤 내려오니 여기에도 샘터가 있습니다.

날씨가 가물면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현재 스코어 배낭 무겁게 물 많이 넣어올 필요 없겠습니다.



















법계사 도착했습니다.

로타리 대피소는 법계사와 100m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해발 1,400m에 있는 법계사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사찰이랍니다.

근데 검색해보니 법계사가 해인사의 말사네요~




천왕봉에서 2km  내려 온 지점입니다.




들어가 보진 않았고

일주문에서 사찰 방향으로 한번 찍어 봤습니다.




로타리 대피소 도착했습니다.

좀 쉬었다 가겠습니다.

여기는 해발 1,300m입니다.



로타리가 규모는 작아도 있을건 다 있습니다.

장터목 예약을 실패했다면 그나마 예약이 덜빡센 로타리를 노려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여기서 살짝 고민했습니다.

중산리 3.3km 걸어서 하산하느냐~

아님 순두류로 가서 셔틀타고 하산하느냐~

현재 시간 14:30

로타리에서 순두류까지 2.7km면 놀며 내려가도 1시간 30분이면 충분합니다.

순두류(환경연수원)에서 중산리로 내려가는 셔틀이 16:00에 있으니

그걸 타보기로 결정합니다.

(셔틀 시간표는 포스팅 초반에 있으니 참고하세요~^^)




칼바위, 중산리 방향~




순두류 방향~










순두류 방향 포스팅 예습 좀 하고 왔는데~

둘레길 수준이니

산책나왔니~~~

별별 편안하단 말이 많이 보여 정말 그런줄 알았는데

초반 내림은 너덜길에 경사도 좀 있고 생각만큼 편안하지는 않습니다. 




매미꽃 군락 지나갑니다.

줄기를 자르면 붉은색 액체가 나와 '피나물'이라고도 불리는 독초입니다.

독초라도 어린 잎은 식용으로도 쓰인다네요~








첫번째 출렁다리 지나서 길이 좀 편안해 집니다.











두번째 출렁다리~




가만히 생각해보니 천왕봉 오르내리는 구간 중 여기가 거리도 괜찮고

난이도도 괜찮고~

초보분들 이쪽으로 오르내리면 시간도 절약되고 좋겠습니다.^^





저거 이름이 뭐죠?

국립공원에 보면 출입 인원 계수하는 건데~

저게 보인단 말은 다내려왔단 말이죠~^^











아침에 중산리에서 오를때 요거랑 똑같은 문을 지났었는데

그 분 이름은 통천길이었는데~

이 분은 생태탐방로라 돼 있네요~









차 소리도 들리고 도로가 이제 보입니다.

현재 시간 15:28

로타리 대피소에서 2.7km를 58분만에 내려왔습니다.

넉넉히 한시간 반 잡았는데 꽤 빨리 내려왔습니다.

그만큼 난이도가 낮았단 말이겠죠?^^




오우~ 사람들 많습니다.

버스에 다 탈수 있을려나~~~




현재 시간 15:30 버스 도착했습니다.

시간표엔 분명 버스 16:00에 와야 하는데~

휴일엔 사람들이 많아 약30분 정도 간격으로 운행한다 합니다.

(그때그때 사정에 따라 달라지지 싶습니다~)



버스타고 도로따라 약 5km, 약10분 정도 이동합니다~

중산리 탐방센터 주차장으로 가는 셔틀버스입니다.

요금은 기사님께 바로 드리면 됩니다.





현재 시간 15:42

무사히 원점으로 잘 돌아왔습니다.^^*

셔틀 타니까 시간도 절약되고 체력도 아끼고 좋네요~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하여

지리산(山)입니다.

집에가서 좀 지혜로워 졌는지 테스트 해봐야겠습니다.ㅋㅋ




집에 잘 도착했습니다.

샤워하고 배낭 정리하고~

무릎에 Cool 동전파스 좀 붙히고~

지리산 뒷풀이 들어갑니다.ㅋㅋ 

대한민국 내륙 최고봉 찍고 왔더니 뿌듯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