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호이입니다.
오늘 포스팅은 제가 백패킹 머리 올린 이야기입니다.
평소 오토캠핑을 즐기는 터라 들살이의 최종 종착지인 백패킹은
늘 맘속으로 준비는 하고 있었지요,
그러던 중 우연히 해외 트래킹을 전문으로 블로깅하시는 '설악아씨'님을 알게되는 행운을 제가 잡게 됩니다.
그 후 오랫동안 서로의 믿음(ㅋㅋ)이 쌓인 후~
설악아씨님의 초대를 받아 이번에 부산으로 첫 발걸음하게 된 것이지요.
근데 이런 우연이 있을까요~^^
지난 3월 사월회 정산으로 부산 승학산을 다녀왔었는데 능선길이며
바다조망 전망데크며 너무 좋아보이는 비박지가 많아
언제 이런 곳에서 비박 한번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두달만에 그 꿈이 이뤄져버렸습니다.ㅋㅋ
그럼~ 같이 한번 떠나 보실까요?^^
(2018. 5. 19. (토) 승학산에서 본 일몰)
이 오스프리 배낭 산지 5년정도 된 것 같은데 오늘 4번째로 세상 빛을 봅니다.ㅋㅋ
58리터 짜리인데 패킹 해보니 너무 작습니다.
동계 백패킹은 생각도 못할 정도네요.....
백패킹은 처음이라 그런지 배낭 좌우측 균형도 안맞고 각도 안나옵니다......ㅠ
제가 낑낑대며 출발 준비하는데
현군이 한번 메보고 싶다 합니다.^^
정확힌 모르겠으나 적어도 15kg은 되지싶습니다.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되는 토욜이라 그런지 차가 좀 막혔네요~
거의 2시간 걸려 오늘 들머리인 부산일과학고등학교에 도착했습니다.
토욜 오후라 차가 많았는데~
정문 좌측 골목길에 완전 재수로 주차했습니다.^^
정문 우측에도 들머리가 보이길래
지나가시는 분께 물어보니 이리가나 저리가나 중간쯤에서 만나니
니 맘대로 가라 하시네요~ㅋㅋ
그럼~ 저는 인터넷으로 예습한 것처럼 학교 좌측을 따라 올라가 보겠습니다.
현재 시간 15:35
해발은 약200m에서 시작합니다.
참~ 야생부엉이 비박팀 네분은 부산에 일찍 도착하시어 식사하시고
좀전에 박지에 도착하셨다합니다.
대구 지각생 빨리 올라가 보겠습니다.^^*
산행코스 비박코스는 부산일과학고~승학문화마루터~억새노을전망대~비박지~승학산 정산
~다시 빽해서 부산일과학고로 하산했습니다.
전체 거리가 10.4km로 나오는데 20여 시간 정도 트랭글 켜뒀더니 오류가 난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5~6km 정도지 싶습니다.
지역주민들을 위해서 학교에서 작은 문은 항상 열어 놓나 봅니다.
만약 닫혀 있다면 정문 우측 아래에 있는 들머리를 이용하면 됩니다.
후훗~ 예습했던 그 모습 그대로 이어집니다.
첫 갈림길 나왔습니다.
승학문화마루터 방향으로 갑니다.
경사가 그리 심하지도 않고 그늘도 많아
쉬엄쉬엄 올라갑니다.
두번째 갈림길 나왔습니다.
승학문화마루터는 승학산 정상 방향으로 가시면 됩니다.
오늘의 웰컴플라워는 고들빼기입니다.
요건 백선이라는 아이인데~
얼마전 자연인에서 봤습니다.
뿌리의 모양이 날개를 편 봉황을 닮았다해서 봉황삼 또는 봉삼으로도 부르는 약초입니다.
항암효과가 좋다하네요~
이 아이말고도 여러 종류의 야생화가 보이던데~
박배낭 매고 사진찍기가 너무 힘듭니다.ㅠㅠ
그냥 패스합니다.
여기 계단길 지나는데 땀 좀 쏟았네요~
산불감시초소 보입니다.
이제 능선길 다 왔습니다.
승학문화마루터에 도착했습니다.
승학정 정자가 있고 화장실이 있습니다.
지난 3월 사월회 정산때 지나가봐서 눈에 익네요~^^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여기서 500~600m만 가면 박지인 억새노을 전망대가 나옵니다.
이쪽 코스가 제일 단거리 코스입니다.
부산일과학고에서 승학산 정상까지는 약2.6km
억새노을 전망대까지는 약1.7km 정도지 싶네요.
승학문화마루터에서 승학산 정상까지는 1.45km입니다.
들머리에서 여기까지 1.17km에 약45분 걸렸습니다.
여기만 올라서면 오늘은 오름이 없습니다.
승학산 정상 탈환은 오늘 박하고 내일 짐 정리후 가 볼 예정입니다.
오늘 하늘이 모처럼 파랗고 이쁘네요~^^
데크 계단 위를 올라서니 조망이 터집니다.
좌측 아래에 들머리 일과학고등학교 보이네요.
승학산 정상도 보이고요~
승학산 우측 아래로 억새노을 전망대가 보입니다.
근데 설악아씨님께서 조금전 전화가 왔었는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데크엔 텐트를 못칠것 같아
전망대 조금 지나 우측 숲속에 자리를 잡았다 하시네요~
70mm로 당겨봤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구덕산과 시약산이 떡하니 보이네요~
계속 무브합니다.
저기 데크가 이제 가까이 보이네요~
여기 오기전 승학산 비박지 검색해 봤더니
이정목에 보이는 거북약수터에서도 박을 하더군요.
식수 조달이 쉽고 땅이 편평해서 그런것 같더군요.
그리고 한가지 더 팁을 드리지면~
억새노을 전망대 근처에도 작은 샘터가 있습니다.
위치 설명은 어려운데 그냥 가보시면 찾을수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최초 박지 예정지 도착했습니다.
정면에 승학산 정상이 보이고요~
좌측에 헬기장 그리고 억새노을 전망대 데크가 있습니다.
헬기장 사진찍고 있는데 전망대 방향에서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호이님~ 호이님~"
와우~ 감사하게도 설악아씨님께서 마중을 나오셨네요.^^
"반갑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호이에요~^^*"
그럼 여기서 설악아씨가 어떤 분인지 한번 알고 가시겠습니다.
저한테는 거의 엄홍길급인 분입니다.ㅋㅋ
'영상앨범 산'에도 몇번 출연하셨고~
'월간 산' 인터뷰나 여러 언론 매체에서도 많이 보도 된 분이기에
실명을 올려도 될 것 같네요.^^
설악아씨라는 필명을 쓰시는 '문승영'씨로 오지 여행가, 해외 전문 트래커, 히말라야 트래킹 전문가이신데~
한국인 최초로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래일(GHT) 하이루트 1,700km 구간을 완주한 미모의 여성 트래커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GHT를 잘 모르시는데 저는 수년전부터 히말라야 트래킹 블로그를
많이 봐왔던터라 아주 살짝 GHT의 존재를 알고는 있었거든요^^
한국에 백두대간(남한 구간 800km 남짓)이 있다면
히말라야에는 GHT(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이 있습니다.
GHT의 총길이는 4,200km정도 되는데 실제 사람이 걸을수 있는 구간은 1,700km정도라 합니다.
그 어마무시한 구간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5차례에 걸쳐 완주를 하셨더군요.
이 GHT는 아무나 할수 없는 일입니다.
워낙 코스가 높고 장거리이며 위험구간이 많아 전세계에도 완주한 사람이 몇 명 안된다 합니다.
설악아씨님은 지난 2월 네팔 관광청으로부터 공식 완주 인증서를 받았다합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이런 분과 제가 오늘 비박을 같이 한다니 어찌 기쁘지 아니하겠습니까?
대박이지요~^^
네팔의 지도인데 굵은 선이 설악아씨님이 완주하신 GHT의 하이루트입니다.
시간 되시는 분은 설아아씨님 블로그 한번 가보세요~
쉽게 보실수 없는 이야기들이 가득한 방이랍니다.^^
http://blog.daum.net/moons0227
전망대에서 승학산 정상 방향으로 100m 좀 넘을라나요~
바람을 피해 이곳에 베이스캠프를 차리셨더군요.^^
아늑한 곳에 자리를 잡으셨더군요.
먼저 야생부엉이 비박팀의 대감님, 승학님, 용수님께 인사를 드리고 텐트를 칩니다.
대감님의 바우데~
설악아씨님의 제로그램~
승학님것인지 용수님건지 모르겠네요^^
락마스터 제품입니다.
요건 호이의 피크파크 화랑입니다.
화랑이 2.3kg의 경량이라 백패킹으로 사용은 가능하지만
넓은 베스티블 때문에 좁은 데크에서의 피칭은 좀 어려운 텐트입니다.
다른 분들 텐트 보니 전부 전투형(공격형) 텐트이더군요.......
아..... 또 하나 질러야 하나? ㅋㅋ
제 자리에서 바라 본 뷰입니다.
백만불짜리이지요.^^*
등로 가까이 피칭을 해서 살짝 신경이 쓰였는데
늦은 오후 시간이라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어 괜찮았습니다.
텐트 피칭후 이런저런 이야기~ 주로 비박이나 산행, 장비 이야기 했네요.^^
너무 분위기가 좋아 일급수가 그냥 넘어갑니다.ㅋㅋ
이러다간 어두워 지기전에 게임이 끝날것 같아 한템포 쉬기로 합니다.
박지 좌측으로 보이는 곳이 억새군락지입니다.
가을에 여기서 한번 더 비박해 보고 싶네요~
곧 해가 질것 같아 노을보러 억새노을 전망대로 갑니다.
억새노을전망대~
원래는 여기서 박을 할려 했는데 바람이 너무 강해서 숲속으로 들어갔었는데
아늑하니 오히려 더 좋은것 같았네요.
사진으론 느낄수 없지만 지금도 바람이 상당히 세게 불고 있습니다.
데크 위 벤치들이 고정이 안돼있어
가장자리로 밀면 전투형 텐트 4동은 충분히 칠 정도입니다.
오른쪽이 다대포항
왼쪽이 감만항 쪽이지 싶습니다.
승학산쪽으로도 한번 보고요~
대감님께서 두르고 계신게 침낭인데~
아랫쪽이 뚫여있어 옷처럼 입을수 있어 좋네요.
지금 바람이 쎄서 체감기온은 거의 10도 이하이지 싶네요.
5월 중순이라 방심을 했습니다.
추워서 혼났네요~ㅋ
요사진 좀 맘에 드네요~
일몰이 시작되나 봅니다.
빨리 가보겠습니다.
저 어디가 불모산이지 싶은데~
해가 서쪽으로 넘어 갑니다.
넘어갔습니다.
일몰후의 노을이 좋기에 좀 더 즐기고 싶지만
추워서 서 있을수가 없습니다.
인증사진 하나 남기고 갑니다.
용수님은 설악아씨 블로그에 등장하신 적이 있으니 그 모습 노출 시킵니다.^^
대감님과 승학님은 초상권 보호 조치합니다.^^
베이스캠프로 돌아갑니다.
대감님 꼭 라바 같습니다.ㅋㅋ
이제 어둠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잠시 멈췄던 그 일을 다시 시작합니다.ㅋㅋ
소주랑 치즈랑도 제법 어울리네요~
아웃도어의 머스트 헤브 아이템 '오피넬'입니다.
저도 있다는~ㅋㅋ
오늘 음식이 많이 나왔는데 산에서 해먹는 모습 올리기가 거시기 해서 과감히^^ 생략하겠습니다.
내일 박지 떠날땐 정말 최대한 다녀가지 않은듯
뒷정리 깨끗히 하고 떠났답니다.^^
자~ 아깐 일몰을 봤으니
이젠 야경을 봐야지요~
삼각대 있어도 시원찮을 판인데 일급수까지 많이 들이켰더니
흔들림이 심합니다.ㅠㅠ
그래도 흔적은 남겨야지요~
오른쪽 조명이 밝은 곳은 김해공항 활주로입니다.
비행기들 이착륙도 많고 야경이 좋아 제법 볼만하더군요.
가을에 삼각대 가져와서 한번 더 박해보고 싶네요.^^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을 밤늦게까지 피우다 잠이 듭니다,
으윽......
여름용 침낭을 가져왔더니 새벽에 좀 추웠네요.
잠을 좀 설쳐선지 일출 시간 다되서 잠이 다시 들어버렸습니다.....
일출은 못봤네요......ㅠㅠ
현재 아침 기온 16도입니다.
텐트 외부는 훨씬 낮았겠지요~
오늘도 날씨는 참 좋습니다.
따뜻한 아침햇살이 내리 쬡니다.
주변 한번 둘러봅니다.
일요일 아침이라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닐줄 알았는데 생각보단 적습니다.
참~ 박지 근처에 산불감시초소가 있습니다.
감시원 아저씨가 출근하시다가 저희 텐트를 보시더니 안쪽으로 다가오시더군요.
순간 살짝 쫄았습니다.
여기서 비박하면 안된다 이런 말씀하실줄 알았는데~
"어제 여기서 주무신 모양이죠? 짐 정리 하시네요~"
그러시길래
"네~~~ 정리 깨끗하게 하고 가겠습니다"라고 답해 드렸네요.
깜짝 놀랬습니다.^^
억새노을 전망대 방향~
승학산 정상 방향~
아침은 대충 라면으로 때울거라 생각했었는데~
야생부엉이 팀 대단합니다.
아침도 제대로 드시네요~ㅋ
사진은 생략~^^*
배낭은 여기 두고 승학산 정상 갔다오기로 합니다.
다시 일과학고로 하산할 예정이라 일부러 무거운 배낭 메고 갈 필요는 없지요.
제 배낭이 제일 작습니다.ㅋ
다른 분들 전부 100리터급이네요~
캬~ 오늘도 하늘은 예술입니다.
오우~ 정상 오름 직전 우측에 완전 멋진 박지가 보입니다.
우리가 기거했던 박지보다 훨씬 넓고 편평합니다.
블로그 검색해 보니 주말에는 억새노을 전망대 데크 경쟁이 치열하던데
이쪽에서 비박해도 아주 괜찮겠습니다.
정상 다와갑니다.
하늘과 바다와 산 그리고 도시~
너무 멋진데요~^^
저기 승학산 정상석 보입니다.
현재 시간 10:55
승학산 정상 탈환합니다.
승학산 인증샷~
좌로부터 호이, 설악아씨님, 용수님 그리고 대감님~^^
낙동강과 남해바다가 만나는 곳입니다.
우측 섬은 가덕도입니다.
희미하지만 그 넘어 거제도가 보입니다.
을숙도 철새 도래지~
날씨는 아주 좋은데 아직도 바람이 쎕니다.
모자가 날라 갈려고 합니다.
이제 조망도 어느 정도 즐겼고~
돌아갈 길도 멀고 해서 다시 출발합니다.
박지로 돌아가는 길 전망바위에서 본 억새군락지입니다.
화살표 방향이 박지입니다.
박지로 돌아왔습니다.
깨끗하게 뒷정리후 떠납니다.
LNT~
아쉽지만 이제 떠납니다.
다음을 또 기약해야죠~^^
여긴 억새노을 전망대 조금 지난 아랫쪽 등로인데~
작은 샘터가 있습니다.
항상 물이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박 하실 분들 참고하세요~
배낭 무게를 5kg 정도 줄였더니 별로 힘들지 않네요.
산행거리도 백패킹 초보인 제겐 아주 적당합니다.
설악아씨님과 산 이야기 하며 내려왔더니 정말 금방이더군요.^^
들/날머리 역할을 한 승학산 유아 숲 체험장 도착했습니다.
이제 다 내려왔네요.
야생부엉이 님들의 환대속에 호이 첫 백패킹을 너무나 멋지게 보내고 왔습니다.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앞으로 시간 될때 가끔 조인하기로 했습니다.
포스팅을 마무리 하는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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