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호이입니다.
지난 가야산 소리길 산책(ㅎㅎ)이후 몸이 근질하던차에 주말 어딜 나서볼까 고민해봤습니다.
초상권없는 사촌동생 부부와의 동행이어 조금 가벼운 목적지로 "지리산 둘레길"으로 정해봤습니다.
한창 둘레길 붐이 일었던 2010년경 걸어봤던 지리산 둘레길 3구간입니다.
이 3구간이 지리산 둘레길 중 최고의 구간이라 합니다^^
약20km의 장거리이긴 하나 마을과 마을, 계곡을 건너 재를 넘고~
재미있는 조합의 구간이라 큰 부담 갖지않고 출발해 봅니다.
대구 성서에서 남원시 인월면까지 1시간 30분이 걸리지 않습니다.
그럼 떠나보겠습니다,
전북 남원시 인월면 월평(달오름 마을)에서 시작해 경남 함양군 마천면 금계마을로 이어지는 19.7km구간입니다.
몇년만에 들려봤더니 후반 구간쯤 복병이 있더군요....
등구재 넘어 창원마을 방향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못하게 해뒀더군요...ㅜㅠ
"마을 주민외 진입금지"
몰지각한 탐방객들로 민원이 많았나 봅니다.....
덕분에 몇키로 둘렀습니다.
뚝방길을 따라 금계방향으로 진행합니다.
구간과 구간 사이에 민박집도 많으니 참고하세요~
2구간에서 시작해 이 곳 달오름(월평)마을에서 1박하고 3구간 이동하는것도 참 좋아 보입니다^^
마을 앞쪽에 주차공간이 충분합니다.
우리는 금계로 마무리하고 택시타고 다시 이곳으로 와 차를 회수할 계획입니다.
따뜻한 봄햇살을 맞으며 걸으니 너무 기분이 좋은데요^^
걸은지 얼마 되지 않아 이쁜 "중군마을"이 나타납니다.
거의 대한민국 원조 벽화마을입니다.
2009년도에 그린 그림이군요~
제가 2010년 모내기 시즌때 여기 방문했었습니다.^^
마을길을 지나갑니다~
1박2일이 최고의 전성기를 달릴때 여기를 방문하는 바람에 관광객 + 등산객들로 넘쳐 났던 곳입니다.
지금은 아직 본격적인 산행시즌이 아닌 탓도 있지만....
인기가 한풀꺽여선지.....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찾는 이가 없습니다.
오늘 20여 km를 걷는 동안 마주친(주민, 상인 제외)사람은 총9명이었습니다.
이정표는 잘되있습니다.
모조건 빨간 방향으로만 가면 됩니다.
이게 순방향입니다.
이제 수성대 계곡방향으로 진입합니다.
예전에 저기서 잔 막걸리 한잔 마시고 갔었었는데....ㅎㅎ
옛날 기억납니다~
그때 그 현수막입니다.
찾는 이도 없고....색이 바래.....
을씨년스럽기까지....
막걸리 통인지....
식혜통인지....
말통속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평상위의 그릇 잔도 설거지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헉........
계곡옆 음지 잔설위에 뭐가 찍혀있습니다.
이것은........"곰"발바닥입니다. 아니면....ㅎㅎ
저는 몇해전 지리산 반야봉에서 식겁한 이후 곰발자국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주위를 살피고 가지고 간 주머니 칼을 한번 정비합니다.....
계곡을 지나고 나지막한 산을 하나 넘으니 장항마을이 나옵니다.
지리산 일성콘도가 보입니다.
장항마을 앞 버스 정류소에서 지역 개인 콜택시 전번 하나 땁니다.
금계서 인월까지 요금 문의 드리니 16,000원 정도라 말씀해주시네요^^
오늘은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마을과 마을 사이 식당이 많이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조금 이른시간이라 식당잡기가 애매해 근처 중국집이 보이길래 들어가 봅니다.
잡채밥 4개 주문넣고 시원한 생명수 한잔 땡겨줍니다~
캬.......
고춧가루는 제가 뿌린겁니다~
짬뽕궁물도 좀 주시네요^^
소심한 마음에 짜장소스를 좀 달라할까 말까를 고민하고 있는 사이.....
ㅎㅎㅎ 갖다 주시네요~
이 마을에 사시는 "하◎모"님이 묶여 있지 않은 개에게 피해를 많이 보신 모양입니다.
잡채밥이 속에서 불어올라 숨이 턱밑까지 찹니다.
좀 쉬었다 가기로 합니다,
겨우살이입니다.
한망에 만원~
지리산 자생 오미자로 만든 시원한 "오미자 냉차"한잔합니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맛도 좋고 지리산의 정기를 쪽~ 받아 가는것 같아 기분좋게 마십니다.
한잔 3,000원
황토 구둘방 식당도 있습니다.
다랭이 논입니다.
여긴 모내기후 초록물결 또는 가을 황금물결을 보셔야 하는데.....
조금 아쉬운 풍경입니다.^^
등구재 앞 잔디밭이 이쁜 펜션입니다.
"등구재"는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 지르고 있습니다.
등구재~
창원마을입니다.
3구간 마지막 마을인 금계마을의 바로 앞 마을입니다.
여기서 금계까지 얼마 되진 않으나 제수씨가 아주쪼금 힘들어해서 여기서 산행을 마치기로 합니다.
"해먹"입니다.ㅎㅎㅎ
누가 만드셨는지~
보건소 앞에 딱~하고 개인택시 전번이 있습니다.
바로 콜해봅니다.
10분뒤 오신답니다~
눈이 많이 오는 지리산 자락이라 그런지 택시가 다 SUV이더군요~
인월까지 미터기로 계산합니다.
금계보다 안쪽에 있는 마을이라 택시비가 2만원 나왔습니다.
09:00 인월 산행시작
11:30 중식
16:00 창원마을 종료
그냥 집에 갈려다 조금 이른 저녁을 먹고 가기로 합의를 봅니다.
남원이 원래 추어탕이 유명합니다.
차 세운곳 조금 앞에 맛집으로 보이는 식당이 있어 들어가 봤습니다^^
아까 잡채밥도 4그릇~
지금 어탕도 4그릇~
참이슬 주시길래 바로 빠꾸 시키고 지역 소주인 "하이트"로 시켜봅니다~
어탕 나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산초(제피)가루 뿌리고~
여기 잘 들어온것 같습니다.
완전 맛있습니다^^
봄 맞이 오늘 산행~
너무 즐겁고 행복한 나들이였습니다.
다음에 산행객들이 많은 시기에 다시 찾아봐야겠습니다,
그때의 기분을 느낄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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