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조선 최고의 미인~ 대구로 오다

친절한호이씨 2018. 9. 2. 20:41

얼마 전 모처에서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조선의 미인들이 대구로 온다더군요~

히힛~~~^^

그럼 아무리 바빠도 한번 가봐야지요~ㅋㅋ




(2018. 8. 11.(토) 대구미술관에서~ 신윤복의 미인도)





조선의 미인도 만나고 폭염도 피해 볼 겸 대구미술관에 왔습니다.










오늘 미술관으로 간송 조선회화 명품전 보러 왔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은 아니고요~^^

그림으로 조선의 미인을 만나러 왔답니다.









조선시대 대가들의 진품 100여점 구경이 오늘 그 목표입니다.

작품이 작품인지라 입장료가 있습니다.

일반 8천원

어린이, 청소년 6천원




6.16.~9.16. 3개월간 전시를 합니다.





아이고~ 언제부터 우리 시민들의 문화의식 수준이 이리 높았나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하기사 저 같은 사람까지 미술관에 왔으니까요~ㅋ



약30분 기다린듯 합니다.





드디어 입장~~~


조선회화 명품전




이번 전시회는 문화재청 같은 국가기관에서 주관한 행사가 아니고

간송 미술관이 소장한 회화 중에서 가장 빛나는 백미만을 엄선한 최상의 전시회라 합니다.

근데 간송? 간송 미술관?

처음 들어봅니다.




간송 선생에 대해 잠깐 알아보겠습니다.

헐.....

간송(松) 전형필 선생(1906~1962)이란 분의 이력을 간단하게 적기가 너무 어렵네요.

최대한 압축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1906년 우리나라 최고의 부자집에서 태어난 민족 문화재 보호가이자 수집가입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학맥을 잇는 위창 오세창 선생의 제자로 어느 예술가 못지 않는

감각과 실력을 겸비하신 분이기도 하구요~ 

몰랐는데 대단하신 분입니다.

궁금하신 분은 검색해 보세요~



자~ 본론 시작하겠습니다.

전시관 앞쪽엔 조선회화 명품에 앞서 간송 선생 자신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더군요.

그땐 간송 선생이 어떤 분인지를 잘 몰라 자세히 보지도 않고 사진도 안찍고

그냥 패스해 버렸네요......ㅠㅠ


참~ 이 전시회 내부 사진 촬영 가능합니다.

단, 카메라는 안되고 폰으로만 가능합니다.

플래쉬 사용여부, 고화질의 사진 촬영 등이 부담되서 그렇게 통제를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폰으로 찍나 카메라로 찍나 큰 차이 없지 싶은데 말이죠...


자~ 지금부터 교과서나 책에서 보던 작품들이 나옵니다.

여기서 부터 폰으로 찍기 시작했네요.








안견의 추림촌거




종이가 아니라 실크위에 그린 그림인데 어두운 실내에서 폰으로 찍은 거라

그 느낌이 반에 반에 반도 전달이 안되네요.....


그저 그 옛날 그 유명한 작품이 제 눈 앞에 있다는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유자미의 지곡송학









신사임당의 귀비호접




500년이 넘은 작품인데 이렇게 잘 보존되어 있다는데 놀랍습니다.

색감이 지금도 너무 명확해 그림이 아니라 자수를 보는 것 같더군요.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경윤의 기우취적




오우~ 드뎌 보물이 나왔습니다.

전시회에 큰 관심 없어 하던 현군이 여기서 부터 관심을 가집니다.

보물이라니까 뭐가 크게 다른 줄 압니다.ㅋㅋ




보물 1985호 이징의 연지백로





보물 또 나왔습니다.




보물 1953호 정선의 여산초당


정선 선생이 중국의 고사를 표현하면서 집의 구조와 형태는 물론 주인공까지

조선의 양식으로 표현했다합니다.





대나무에 둘러 쌓인 초가집과 흰수염의 선비가 보이네요.

앞에 학도 한마리 보이네요~

조선 최고 화가의 작품을 이렇게 자세히 볼수 있다니 너무 즐겁습니다.^^




보물  1949호 정선의 화적연















정선의 정양사









정선의 해산정









간송 선생이 정선 작품을 좋아하셨나 봅니다.

정선 선생의 그림이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보물 1950호 정선의 시화환상간

여기서 재미있는 것을 찾았습니다.

바로 정선 선생의 모습입니다.

이 그림은 선생이 양천현령(현 서울 강서구청장이라 합니다^^)으로 발령 받으면서

벗인 사천 이병연과 석별의 정을 나누면서 시와 그림을 서로 바꿔 보자는 약속을 하는데~

양천현령 부임 후 북악산 아래 개울가 노송 아래에서 '시화환상간'의 약속을 그려 냅니다.

정면에 얼굴 보이는 사람이 이병연 일 것이고~

옆 모습의 사람이 정선일 것이라 합니다.

이유는 다른 그림에서 정선이라고 생각되는 모습과 매우 비슷하다 합니다.


저 영감님 한참 쳐다 봤네요~^^



이 그림도 익숙하네요~




정선의 독서여가

근데 방안의 책장의 모습이나 소나무가 보이는 옆문의 모습이 현실적이지가 않네요~

약간 이상하지요??








정선의 서과투서




수박과 도둑쥐

맨날 산수화만 그리신 줄 알았는데 이런 해학적인 그림도 그리셨네요~

희귀작이라 합니다.






정선의 과전전계

외밭의 참개구리인데 즉 오이밭에서 노는 참개구리입니다.




조선시대의 토종 오이는 저랬나봅니다.

지금은 개량을 해서 아주 길게 생겼는데 말이죠~


이 그림은 70대 후반에 그린 작품인데 노대가의 눈에 비친 주변의 일상을

정겹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정선의 추일한묘




가을날 한가로운 고양이






전형적인 정선 선생의 산수화가 나왔습니다.

보물 1951호 풍악내산총람

금강산의 가을 모습을 총괄하여 살펴본다라는 뜻입니다.

보통 그림은 A4,A3 사이즈 인데 이 그림은 좀 스케일이 큽니다.

100.8cm X 73.8cm 입니다.










근데 미인 그림이 보이질 않습니다.

분명 신윤복의 미인도가 있을 것이고~

또 다른 그림들이 있는 모양인데 이상합니다.

낚인 건가.......





미인은 안보이고 김홍도의 고양이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김홍도의 황묘농접

노란 고양이가 나비를 놀리다~




김홍도의 하화청정

연꽃과 고추잠자리









김홍도의 치희조춘

꿩이 이른 봄을 희롱하다~






오우~ 이건 뭐지?

뭐길래 단독 쇼케이스에 들어가 있습니다.

얼핏 보니 많이 본 듯한 그림인데~~~



보물 1970호 김홍도의 마상청앵





저는 잘 모르겠지만 이 그림의 가치가 대단한가 봅니다.

독(獨) 케이스에 들어가 있습니다.





김홍도 선생의 그림은 왠만하면 보물이네요.

보물 1972호 김홍도의 과로도기

장과노인(신선 神仙)이 거꾸로 타다~









화가의 이름은 몰랐으나 그림은 아는 그런 그림이 나왔습니다.

보물 1987호 김득신의 야묘도추





들고양이 병아리를 훔치다~





두둥두둥~~~

드디오 오늘의 메인으로 왔습니다.

역시 사람들이 제일 많네요~

근데 제가 착각을 했습니다.

조선최고의 미인들로 봤는데 그냥 단수(單數)로 미인이네요.....

그렇다면 오늘 전시회의 미녀는 저기 계시는 한분 뿐입니다....ㅋㅋ


농담이고요~ㅋㅋ

자~ 정말 보기 힘든 분을 만나 보겠습니다.





보물 1973호 신윤복의 미인도

보물 호수가 제 생년이랑 같네요~ㅋㅋ










이 분도 독(獨) 쇼케이스 속에 전시돼 있습니다.

정말 멋집니다.

제 평생 언제 이런 원본그림을 이리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겠습니까?

정말 값진 체험을 합니다.

아직 대구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니 이번 주말 시간내서 한번 다녀 오심이~^^










당시 일반 규수는 외간 남자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으니 이 초상화의 주인공은

필시 풍류세계에 몸 담고 있던 기생이었을 것이라 합니다.














자세히 보니 얼굴이 아주 복스럽게 생긴 것이 이쁩니다.^^

그윽한 눈빛

앵두같은 입술~

노리개를 만지작 거리는 작고 하얀 손~


신윤복 선생께서 좋아하셨던 분인지~^^










여기는 신윤복 선생 코너입니다.






원본 그림 전시는 아니고 그림을 애니메이션화하여 대화면에 영상으로

보여주는데 그 내용이 너무 좋습니다.




어느 분이 썼는지 해시태그가 끝내줍니다.

완전 촌철살인입니다.















법고창신(法古創新)

옛 것을 배워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되, 근본을 잃지 않아야 한다.




이제 밖으로 나왔습니다.

맘 같아선 한바퀴 더 돌고 싶었지만 현군 눈높이엔 재미가 없을 것 같아 참았습니다.

근데 표가 있어도 한번 나오면 다시 못들어 간답니다.


출구 쪽에 기념품 샵이 있습니다.




마우스 패드















샵에 있는 미인도 족자입니다.

18만원~











간만에 문화생활 했더니 마음에 양식이 좀 쌓인 것 같습니다.ㅋㅋ

오늘 미술관 관람객을 보니 방학이라 아이들 데리고 오신 분들도 많았지만

성인들 끼리 오신 분들이 아주 많더군요.


300~500년이 흐른 지금 그 당시의 그림을 보며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