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 산을 오르다~

폭설 속 복수초를 찾아서~ 팔공산 가산산성

친절한호이씨 2018. 3. 28. 12:35

안녕하세요? 호이입니다.

오늘 오후 현군 학교에 행사가 있어 하루 연가를 냈습니다.

오후 2시까지 시간이 있습니다.

오전 시간에 뭐할까 3초간 고민을 해보니 답이 나옵니다.

자연인이 산을 찾아야지 뭐 다른게 있겠습니까~ㅋㅋ


어제 대구 지역에 눈이 내렸습니다.

안그래도 팔공산 가산산성 복수초 한번 보러 갈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는데~

드디어 그날이 왔습니다.

후훗~ 눈밭속 복수초를 기대하며 떠나봅니다.

무브무브~






(2018. 3. 21. (수) 팔공산 가산산성 동문)





가산산성 진남문 주차장으로 왔습니다.

아래 도심은 눈이 많이 녹아 별생각 없이 올라왔는데~

오우~ 여기 산위는 상황이 완전 다릅니다.




경사가 높지 않은데 저길 못올라갑니다.

헛바퀴 좀 굴리다 후진으로 내려왔습니다.

빨리 4륜구동 에슈비로 바꾸고 싶네요~ㅠ



차 세운김에 주변 한번 둘러 봅니다.

도덕산이 멋지게 서있습니다. 

3월 대구근교의 모습이 이런모습은 아닌데~ ㅋㅋ

눈이 20cm정도 쌓여 있습니다.

좀따 들머리 들어서보니 거긴 25cm 이상 쌓여 있더군요.





진남문에서 일단 후퇴하여

이단 가산산성 탐방센터 주차장으로 왔습니다.

여긴 살짝 제설이 되었더군요.




요런 모습입니다.ㅋㅋ

저 보다 먼저 오신 분이 몇분 계시더군요.

현재 시간 08:40




복수초 구경도 식후경입니다.

편의점에 들려 단지우유랑 삼각김밥 샀습니다. 

한정판 오디맛이 보이길래 한번 사봤습니다.

나 한정판 마시는 남자야~ ㅋ





자~ 슬슬 등산화 갈아 신고 채비를 합니다.

아이들 등교 시키고 와서 시간이 그리 많진 않습니다.

동문아래 복수초 군락지 갔다가 동문찍고 내려올 예정입니다.


산행 거리는 7.44km

산행 시간은 3시간 6분(쉬는 시간 8분 포함)입니다.










산행 시작합니다.

현재 시간 08:55






집에서 뒹굴고 있던 숏스패츠를 가져 왔는데 실숩니다.

롱을 가져왔어야 합니다.

눈이 생각 보다 많습니다......








오늘 목표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자 아침에 호들갑을 떨며 산으로 왔는데 과연 볼수 있을지요~ㅋㅋ

쌓인 눈위에 핀 복수초~

너무 이쁘지요?^^*




갈림길 나왔습니다.

올라갈땐 직진했고

내려올땐 임도따라 우측에서 내려왔습니다.




동문 3.2km

무브무브~~~

.



어쨌거나 경치는 좋습니다.^^

파란하늘 아래 눈꽃~

게다가 오늘이 춘분입니다.

이거 실화임???ㅋㅋ




졸졸졸~ 물소리도 들리고

나무위에선 이름모를 새들이 노래를 부릅니다.

사람도 없고 조용하니 너무 좋습니다.^^




발자국이 좀 있긴 한데

어제 눈올때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조금전 올라간 발자국이 보여 똑같이 도장찍듯

한걸음 한걸음 이동합니다.

















갈림길 나왔습니다.

사람 발자국이 많은 동문방향으로 이동합니다.

롱스패츠 차고 왔다면 직진했지 싶은데요~




햇님이 점점 높이 올라갑니다.




봄꽃 보러 왔는데 눈꽃 실컷 구경합니다.ㅋ









임도 만났습니다.

하산할땐 임도따라 계속 내려갔네요.




동문 후방 2.7km 지점입니다.




으악......눈이 부십니다.

선그라스 안가져 왔습니다.ㅠㅠ

등산도 챙길게 얼마나 많은지.....




파란하늘과 하얀 눈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기온이 오르자 키가 큰 나무에 쌓여있던 눈들이 녹아 등로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어떤 구간은 비가 오는 곳도 있습니다.ㅋㅋ




사람 발자국을 따라 가고 있는게 저만이 아닙니다.




워킹이 아주 좋습니다.

모델처럼 일자 보행을 했네요~

누구지?




발모양이 동그랐습니다.

다행히 그리 크지 않아 겁은 안납니다.ㅋㅋ

산돼지나 고라니류는 아니고~

코요테, 자칼, 하이에나, 늑대류 아님 정말 최소 최소 삵 정도? ㅋㅋ






지금부턴 사람의 발자국도 없어졌습니다.

정체불명의 괴생명체와 호이의 발자국 밖엔........





괴생명체의 흔적도 그리 오래가진 않는군요~




이제 홀로서기 합니다.









폭설의 상처입니다.

지난 3월 8일에 이어 춘분 폭설까지 덮쳐 그런지

부러진 나무들이 정말 많더군요.

















혼자 러셀(ㅋㅋ)하며 가고 있는데

반가운 발자국이 하나 보입니다.

이 생명체는 정체를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굽이 있고 다리가 긴 동물입니다.

배가 땅에 닿은 흔적이 없습니다.


이분은 바로~


(복면가왕 버젼 ㅋ)

성은 '고'씨요

이름은 '라니'입니다.








저 혼자 이 루트를 개척했다면 매우 힘들었을텐데~

고라니님의 도움으로 러셀없이 쉽게 올라가고 있습니다.ㅋㅋ




햄버거 바위 나왔습니다.

제가 이름 붙힌 바위인데요~

바위 사이에 저것이 햄버거 패티처럼 보여 지은 이름입니다.ㅋㅋ








동문 다와갑니다.







임도 따라 계속 오르다가 이곳 이정목에서 우측으로 금줄 넘어 가면

가산으로 오르는 길이 나옵니다.

이쪽도 복수초 군락지가 있습니다.




복수초 개체수가 많이 줄었다는 포스팅이 좀 보이던데.....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짜자잔~ 동문 아래 첫 복수초 군락지 도착했습니다.

근데 눈이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복수초님 얼굴 뵙기 힘들지 싶네요....ㅠ




군락지가 완전 눈에 덮혀 있습니다.

지금쯤이면 노란 양탄자가 깔려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아이고~ 복수초의 'ㅂ'도 찾아 볼수 없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동봉이나 오를걸 그랬습니다.ㅠㅠ




이사진은 작년 4.5. 제가 찍은 사진인데 위 사진과 같은 장소입니다.







요런 분이 많이 보여야 하는데 말이죠~





다시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혹시나 싶어 손으로 눈을 살살 걷어 봤습니다.

제가 원하는건 하나도 안보이고

남는건 손시려움입니다.ㅠㅠ




복수초 구경은 담으로 미루고 동문이나 얼른 보고 오겠습니다.

무우브 무우브~









동문쪽 성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뒤에서 싸브작 싸브작 소리가 납니다.

연세 좀 있으신 남자분이 저를 추월하더군요~

제가 러셀 해둬서 쉽게 올라 오셨을겁니다.ㅋㅋ




동문 도착했습니다.

현재 시간 10:40

주차장에서 딱 1시간 45분 걸렸습니다.

보통 1시간이면 도착하는데 말이지요~


남은 시간이 애매합니다.

맘이야 가산바위나 배지 받으러 가산 정상을 다녀오고 싶은데

집에가서 씻고 점심먹고 현군 학교 갈려면

시간이 그리 여유가 없네요.

아쉬운 맘을 접고 동문에서 하산하기로 합니다.








진남문에서 동문까지 3.6km








후훗~ 동문쪽은 발자국이 하나도 없습니다.

괴생명체의 흔적도요~







제가 첫 흔적을 남기러 동문으로 올라갑니다.




제 발자국 한번 뒤돌아 봤습니다.

첫 흔적이라 그런지 왠지 기분이 좋습니다.

저만 그런건 아니겠죠?ㅋㅋ




자~ 동문 올라섰습니다.

여기 올라서고서야 누가 여길 안올라 온 이유를 알았습니다.




눈이 많이 온것도 있지만 바람이 눈을 이쪽으로 많이 모아둔것 같습니다.

눈이 종아리까지 쌓여 있습니다.

롱 스패츠 없인 더 못 가겠습니다.ㅋㅋ









동문 통과해서 하산하려 했는데

다시 빠구합니다.ㅋ








하산은 주차장까지 임도를 이용합니다.








오오오~ 생강나무 꽃이 보입니다.

노란 복수초 대신 노란 생강나무 꽃 봤습니다.^^




노란 팝콘 같습니다.

산수유 보다 훨씬 귀엽죠.^^









이제 사람들이 많이 올라 옵니다.

아침 드시고 느지막이 올라 오시나 봅니다.





치키봉 갈림길이 저기 보이네요.








폭설때문에 쓰러진 나무 밑을 지나는데

찌그덕 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공원쪽에서 임시조치를 취한건 같던데 조금 불안해 보였네요.




이제 다내려 왔습니다.

아까 올라갈땐 저기서 직진했었죠~




무사히 주차장 도착했습니다.

현재 시간 정각 12:00

한3시간 눈 실컷 밟고 왔습니다.^^*





그 사이 주차장은 만차가 됐네요.

이제 집으로 가겠습니다.




집에 왔습니다.

빨리 샤워하고 점심먹고 현군 학교에 가야합니다.

오늘 고무동력기 대회가 있거든요~

지난주 현군엄마랑 같이 비행기 만든다고 식겁했었는데

대회 결과가 기대에 살짝 미치지 못해 아쉬웠네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 재도전 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