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 산을 오르다~

그들을 조국의 품으로~ 영천 기룡산

친절한호이씨 2017. 5. 4. 08:28

안녕하세요? 호이입니다.

맨날 시시콜콜 가벼운 포스팅만 했는데 오늘은 조금 진지한 이야기를 해볼려 합니다.

오는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자 6·25전쟁이 발발한지 67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지난 2000년 국방부에서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합니다.

유해발굴 사업이 국민들의 큰 호응과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2003년도에 유해발굴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을 합니다.

2007년에는 국방부 소속의 '유해발굴감식단(마크리(MAKRI) 부대)'이 창설되고

2008년에는 '6·25전사자 유해의 발굴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됩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지난 4월말 사무실 대장님 모시고 호국영령들을 조국의 품으로 보내드리기 위해

노고가 많은 지역부대를 격려하기 위해 발굴현장을 찾았습니다.

원래는 제 업무가 아닌데 산에 올라간다해서 제가 지원해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산이라면 어디든 갑니다.ㅋㅋ

 

 

  

 

 

 

(2017. 4. 24. (월) 영천 기룡산 끝자락)

 

 

 

 

 

 

원래는 동그라미 쳐진 구간이 전체 구간인데

트랭글 저장이 잘못되어 구간이 엄청 길어졌습니다.

총산행 거리는 3.5km 정도였고~

소요시간은 2시간 정도였습니다.

 

 

 

 

 

 

들머리에 부대에서 걸어둔 태극기 보입니다.

우얗든동(Anyway) 거기 도착했습니다.

영천시 임고면 금대리지 싶습니다.

대구-포항 고속도로 영천휴게소 윗쪽 산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000연대 연대장님이 가이드 해주셨습니다.^^

 

 

 

 

 

 

 

현재 시간 14:08

출발합니다.

근데 오늘 정말 덥네요........

 

 

 

 

 

 

 

 

 

 

 

 

 

 

 

입구 안내가 잘돼 있습니다.

여기가 유명 산이라 아니라 등산객들은 없겠지만~

혹시 모를 방문객들에게 안내해주면 좋겠죠^^

 

 

 

 

 

 

안내문 바로 옆에 태극기가 걸려있습니다.

아직도 수습이 안된 많은 국군 유해가 많이 발굴되었으면 합니다.....ㅠㅠ

 

 

 

 

 

 

으악.....완전 땡볕입니다.

산불이 났었나봅니다.

나무그늘 하나 없습니다.....켁....

 

 

 

 

 

 

윗쪽 능선엔 나무들이 좀 있습니다.

빨리 올라가보겠습니다.

 

 

 

 

 

오우~ 인사과장님 완전 람보입니다.

이리갔다 저리갔다 체력 좋습니다.

얼굴 자동모자이크 처리 됐네요~ㅋ

 

 

 

 

 

 

깔딱고개입니다.

거리가 얼마되지 않아 그렇지 상당히 등로도 미끄럽고~

날씨까지 더워 그런지 힘이 좀 드네요~

 

 

 

 

 

 

 

한참 올라온 것 같아 뒤를 돌아보니 조망이 나옵니다.

 

 

 

 

 

 

 

 

 

 

 

 

 

 

 

아주 큰 저수지가 내려다 보입니다.

 

 

 

 

 

 

초입에 봄야생화 몇몇 보였는데......

오늘 산행은 놀러온게 아니라서 다른사람들 앞에서 막 사진찍기 거시기 합니다.

아주 소심모드로 사람들 안볼때 각시붓꽃 찍어봤네요.

이제 이 아이들도 끝물입니다.

 

 

 

 

 

 

 

 

 

 

양지꽃~

 

 

 

 

 

 

사람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저기 능선이 보입니다.

다왔습니다.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진 조국을 지키다 산화하신 그분들을 뵈로 왔습니다.

이제 부터 분위기가 엄숙모드로 바뀝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시그널이 보입니다.

발굴이 완료된 지역엔 요렇게 표시를 해둡니다.

 

 

 

 

 

 

 

유해발굴을 위해 자연이 훼손 된 곳은 발굴완료후 일주일간 최대로 원상복구를 시킨답니다.

 

 

 

 

 

 

 

 

 

 

 

 

 

 

 

발굴현장에도 태극기가 걸려있습니다.

요즘들어 태극기의 의미가 살짝 퇴색되긴 했지만~

그래도 가슴속 깊은 곳이 살짝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이 곳 지역 대대의 70명정도의 병력이 매일같이 여기로 출근해 한달정도 발굴작업을 한 현장입니다.

유해발굴은 부대의 병사들이 1차 굴토작업을 합니다.

작업 중 유해나 유품이 보이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전문 발굴병이 투입되어

문화재 발굴하듯이 붓으로 쓸어 내려가며 조심스레 수습을 합니다.

 

 

 

 

 

 

 

능선 위에 있는 6.25전쟁 당시의 참호입니다.

이런 참호들은 수십년의 세월이 흐르며 낙엽들이 쌓여

저렇게 사람이 낙엽을 긁어내지 않으면 참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합니다.

보통 우리가 등산을 하다보면 능선 주위에서 낙엽아래로 발이 쑥하고 꺼지는 곳을 볼수가 있는데

감식단 반장님 말씀으로는 참호의 가능성이 큰 곳이라 합니다.

전국 모든 산이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특히 전투가 치열했던 낙동강 방어선쪽의 산이 그렇답니다.

 

유해발굴 사업지역의 참호 200개를 파면 한구의 유해가 나온다 합니다.ㅠㅠ

 

 

 

 

 

 

 

트랭글 GPS 고도계와 비교해 보니 얼추 맞습니다.

500고지입니다.

들머리에서 45분정도 걸렸습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MAKRI)의 반장님이 이번에 발굴된 전사자들의 유품에 대해

설명해 주십니다.

유품은 주로 실탄과 탄피, 가위, 펜, 전투식량 캔의 일부, 전투화 밑창, 허리띠 버클 등 철제류입니다.

 

 

 

 

 

 

당시 이곳의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던가를 보여주는 유품이 나왔습니다.

총을 쏴보신 분들은 알겠지요......

총을 많이 쏘면 열이 많이 발생합니다.

어느정도 총기를 냉각시킬 시간이 필요한데......

상황이 얼마나 급박했으면 총열을 식힐 시간도 없었나봅니다.

총알이 총열내에서 터진 저런 모양의 탄이 나왔습니다.ㅠㅠ

 

 

 

 

 

 

 

 

 

당시 국군이 사용하던 M1 소총의 실탄입니다.

 

 

 

 

 

 

 

 

이것은 구소련제 모신 나강('모시나칸트'라 잘못 불리고 있음) 소총의 7.62mm 실탄입니다.

당시 인민군이 사용한 것이라 합니다.

 

 

 

 

 

 

 

00대대 대대장님이 현황 브리핑을 해주십니다.

2000년 유해발굴 사업개시후 지금까지 발굴된 유해는 10,367기라 합니다.

그 중 아군 유해는 9,124기

또 그 중에서 군번줄이나 이름의 표식등으로 신원이 확인된 분은 113기입니다.

신원이 확인된 분의 유해는 유족을 찾아 선산 또는 국립묘지에 안장이 되고요~

적군의 유해는 경기 파주에 있는 적군묘지에 안장이 됩니다.

 

2017년 3월말 기준 생존해 계신 6.25참전유공자 수가 125,000명 정도 됩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지금 생존해 계신 그 분들 보다 많은 13만 전사자의 유해가 아직도 외로이 이 산하에 잠들어 계십니다.

그들을 조국의 품으로~ 빨리 돌려 보내드려야 합니다.

 

유해발굴감식단 부대의 구호가 '그들을 조국의 품으로~'입니다.

 

  

 

 

 

 

 

 

브리핑 듣고난후 오늘 오전에 발굴된 부분 유해를 뵈러 옆으로 이동합니다.

유품이나 유해가 발굴된 곳은 노란띠가 쳐저 접근을 통제합니다.

 

 

 

 

 

 

유해발굴용 전문도구가 보이고~

숫자 '4' 옆에 뭔가가 보입니다.

'4'의 의미를 못물어봤네요....

4번째로 발굴된 유해를 의미하는건지.........

 

 

 

 

 

 

나무 둥지 아래 산화된 어느 용사의 부분유해가 나왔습니다.

어깨부위의 한 부분으로 보인다합니다.

먼저 헌화와 묵념을 한후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 곳 기룡산 자락 500고지는 당시 포사격이 많았던 곳이라 합니다.

그래서 전신유해보다는 산화된 부분유해들이 많이 발굴된다 합니다.

정말 전쟁은 끔찍한 것입니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 '4'의 의미를 알았습니다.

'N'이 보입니다.

방위(方位)를 표시하는 것이네요~

 

 

 

 

 

 

 

이제 그분들의 명복을 기원하고.....하산을 합니다.

그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잊지않겠습니다.....

 

 

 

 

 

 

 

보통사람들이 쉽게 갈수 없던 곳을 우연히 다녀오게 되어 제겐 아주 의미있는 날이었습니다.

가끔씩은 그분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추모해야 합니다.

그리고 묵묵히 자기의 임수를 수행하시는 마크리 감식단원들의 노고에도 감사드립니다.

MAKRI  FIGHTING!!!

 

M(MND 국방부)

Agency

for

KIA(Killed in action 전사 戰死)

Recovery

&

Identification

 

지금까지 호국보훈의 달을 앞두고 의미있는 포스팅을 날린 '호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