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 산을 오르다~

팔공산 하늘정원에서의 첫눈 트래킹(ㅋㅋ)

친절한호이씨 2015. 12. 17. 23:08

안녕하세요? 호이입니다.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주말이 왔습니다.

주말이면 항상 심심해 하는 현군을 위해 뭘하며 놀아줄지 고민을 합니다.

겨울철 방안에 웅크려 앉아 같이 게임하는 것 보단 아웃도어로 나가는게 좋을것 같아 몇가지 미끼를 던져 봤습니다.

일단 모든 조건의 공통분모는 "산"입니다.ㅋㅋㅋ

"현아~ 점심먹고 우리 어디 가볼까?"

"골라봐~"

1번 : 산에 가서 맛난 것 먹고오기 

2번 : 산에 가서 케이블카 타기

3번 : 산에 눈보러 가기

 

ㅋㅋㅋ

현군 3번을 물었습니다.

지난 12월3일 전국적으로 눈이 왔었고, 대구에도 밤에 아주 살짝 눈발이 날렸었죠~

요즘 기온이 높아 내린 눈은 금방 녹아버리지만 높은 고지대의 눈은 아직 남아 있는경우가 많습죠~

블친이신 sane8253님이 팔공산 동봉에서 눈꽃 보고 오신  그 담날 이야기입니다.

 

그럼~ 지난 12월 5일로 출발하겠습니다. 

 

 

 

 

 

 

 

추운 날씨에 현군과 고지대로 등산 가는건 무리이고~

최대한 승용차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대구에서 갈수 있는 곳은 팔공산 하늘정원 뿐입니다.

저도 아직 가보질 못했는데.....

검색해보니 하늘정원 바로 아래까지 차가 올라 갈수 있더군요.

무브무브합니다.

 

 

 

 

 

도착해서 먹을 간식을 살려고 편의점이 보이길래 차를 세웠습니다.

편의점 건너편에 동명의 하늘정원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뭐 별건 아니지만 반갑네요~ㅋ

 

 

 

 

 

 

대구경북캠퍼들의 성지인 가산산성 아영장도 지나갑니다~

저기서 언제 한번 박해야하는데.......구경밖에 못해봤습니다.

 

 

 

 

 

한티휴게소입니다.

체중 좀 줄이고 가겠습니다.

 

 

 

 

 

 

한티재에서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여기는 경북 군위군 부계면 동산계곡 올라가는 삼거리입니다.

산쪽으로 올라갑니다.

이쪽 동산계곡도 여름철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합니다.

차타고 지나가면서 대충봐서 그런지 계곡이 크게 좋은지 모르겠던데......

 

 

 

 

 

 

저 위로 목적지가 보입니다.

군부대 통신시설에 방송국 탑에 뭐가 삐쭉삐쭉 많이 솟아 있습니다.

 

 

 

 

 

 

앗~ 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헤헤헤헤~ 현군에게 눈 보여 줄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사는 동네에 눈이 없는데 산에 간다고 눈이 있겠냐며 투덜거리고 있던 녀석이었는데~

제 얼굴을 보며 살짝 웃습니다.ㅋㅋ

 

 

 

 

 

해발 700m 좀 넘어서부터 눈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아이고~ 눈이 꽤 많습니다.

하늘정원 바로아래 급경사 도로에서 헛바퀴 돌고 살짝 불안했는데 주차된 차량이나 지나는 차가 없어 무사히

주차 완료했습니다.

 

 

 

 

 

 

 

하늘정원 주차장입니다.

해발 1,027m

차타고 해발 1,000m이상 올라올수 있는 곳 많이 없을겁니다.

체력 안좋으신 분들 이쪽에서 비로봉 동봉 코스 다니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팔공산에서 동봉 오르는 제일 단코스가 수태골에서 시작하는 코스인데 3.5km정도입니다.

하지만 하늘정원에서 시작하면 1.99km입니다. 오르막 없이 거의 평지 수준의 길로 진행할수 있어 쉽게 정상 탈환할수

있습니다. 

 

 

 

 

 

 

이날 아래쪽 동네는 그리 춥지 않았는데 여기 올라오니 바람도 많이 불고 공기도 아주 차갑습니다.

집에서 쉴드 칠 아이템들을 많이 가져와서 현군을 랩핑했습니다.ㅋㅋ

 

조금 춥긴 하지만 눈도 있고 현군이 재미있다합니다.

 

 

 

 

 

저기는 공군부대 정문에서 내려오는 길입니다.

며칠전 블친님이랑 이동했던 경로입니다.

며칠뒤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여기서 비로봉까지 1.58km입니다.

현군 컨디션이 좋으면 비로봉까지 한번 가볼까 합니다.

 

 

 

 

 

첫 시작은 아주 좋습니다.

멋진 데크길입니다.

 

 

 

 

 

등산객은 아니었고 차를 타고 드라이브겸 해서 오신 분들이 있더군요.

 

 

 

 

 

 

 

 

 

 

 

이녀석 다행히 재미있다 합니다.

 

 

 

 

 

하늘정원 아래 공군부대 헬기장입니다.

 

 

 

 

 

 

 

 

 

 

 

 

헬기장 해발 1,170m 나옵니다.

 

 

 

 

 

 

하얀 눈밭에 하얀차를 세워 뒀더니 잘 안보입니다.

 

 

 

 

 

 

 

 

 

 

 

 

부대 담장을 왼쪽에 끼고 이동합니다.

지금 바람이 꽤 부는데 담장에 바짝 붙어 이동하니 바람을 막아줘 좋습니다.

 

 

 

 

 

자~ 하늘정원 올라왔습니다.

내년에 꽃피고 날 따뜻할때 현군 다시 데리고 와서 동봉의 멋진 풍경을 한번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기 탑들이 있는 비로봉까지 1km 밖에 안됩니다.

오늘 저기까지 갔다 올수 있을까요??

 

 

 

 

 

 

 

 

 

 

 

 

줌으로 한번 당겨 봤습니다.

MBC, TBC등 방송국 중계소들입니다.

 

 

 

 

 

햇빛을 잘 받지 않는 팔공산 뒷쪽 모습입니다.

여긴 눈이 녹지않고 아직 많이 쌓여 있습니다.

 

 

 

 

 

 

 

 

 

 

 

 

앗.....또 눈이 이상합니다....ㅠㅠ

산행용 고글 하나 사야할지 심각하게 고민 중에 있습니다.

 

 

 

 

 

데크 가운데 전망용 망원경이 있습니다.

이녀석 좋다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듭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곳이 있다니~"라고 합니다.ㅋㅋㅋ

 

 

 

 

 

근데 아무것도 안보인답니다.

그럴수밖에요......

하늘만 보고 있습니다......

 

제가 안아서 각도를 맞춰 줬습니다.

아이들이나 키 작은 분들을 위해 발받침대 하나 있으면 좋을텐데요.

 

 

 

 

 

 

 

 

 

 

 

 

 

 

오늘 이동 경로 중 제일 높은 곳에 왔습니다.

해발 1,209m입니다.

 

 

 

 

 

비로봉이 코 앞인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현군이 갑자기 너무 춥다고 합니다.

추위에 대비해 중무장을 시키긴 했는데 하나를 놓쳤습니다.

청바지를 입고 온 것입니다......ㅠㅠ

다른데는 괜찮은데 다리로만 바람이 슝슝들어 온답니다.

어쩔수 없이 작전상 후퇴를 하기로 했습니다.

자기도 아쉬운지 아까 그 공원에 가서 눈장난 좀 치다 집에 가고 싶다하네요~

다른 초이스가 없네요......

"그래~ 콜......"

 

 

 

 

 

 

 

재미로 첨부해 봅니다.

제 산행 포스팅 사상 최단거리 1.45km짜리 산행기입니다.ㅋㅋㅋ

 

 

 

 

 

 

다시 하늘정원으로 빠꾸합니다.

 

 

 

 

 

 

 

 

 

 

 

 

 

 

 

 

 

 

 

 

 

 

 

 

 

 

데크 위에서 미니 눈사람 하나 만들었습니다.

 

 

 

 

 

데크 위에서 눈장난 치니 좋네요~

흙도 안묻고요~

 

 

 

 

 

 

눈 가지고 좀 놀다가 꽃이름 푯말을 봤습니다.

 

 

 

 

 

 

 

노루오줌이라는 이름이 재미있다고 빵 터지더니~

 

 

 

 

 

쥐똥나무에서 포복절도를 합니다.

저도 오버액션하며 재미있다고 깔깔 웃어 줬습니다.ㅋㅋ

좋은 아빠 놀이하기 힘듭니다......ㅋㅋ

 

 

 

 

 

이제 차있는 곳으로 왔습니다.

아이고 춥긴 좀 춥네요~

양쪽 볼이 빨개졌습니다.

 

 

 

 

 

 

산아래 도시는 기온이 영상 8~9도 정도 됬지싶은데~

여긴 영하 1도입니다.

바람까지 좀 매섭게 불어 춥긴 좀 추웠던 날이었습니다.

일찍 철수 잘한 것 같습니다.^^ 

 

 

 

 

 

 

빙판길 내려올때 엔진브레이크 걸고 조심히 내려왔습니다.

살짝 장하며 내려왔습니다.

급경사 커브 구간의 쌓인 눈이 얼어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참고로 여기는 지금 이후부터는 결빙으로 차로 접근이 힘든 곳입니다.

가보실 분들은 내년 봄에 가보세요~

 

 

 

 

 

 

 

마지막으로 눈 한번 더 만져보고 싶다 해서 차를 세워 줬습니다.

손가락 펜으로 "안녕"이라는 글씨를 씁니다.

"귀염둥이 순수 영혼 현아~"

"저 하얀 순백의 눈처럼 깨끗하게 자라거라~"

"내년 봄에 동봉 한바리 하자~ㅋㅋ"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