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호이입니다.
오늘은 호이 캠핑 역사상 가장 멋지구리한 곳에서 자연과 함께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지난 6월 sane8253님과 경남 거창 미녀봉에서 오도산 연계 산행을 했던 날~
멋진 산위에서 비박할수 있는 데크를 보고 왔습니다.
여기서 일몰과 일출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너무나 웅장하고 멋진 광경에 턱이 빠질것 같겠지??
내가 죽기전 언제 한번 와봐야지 하다가......갑자기 여긴 올해 안에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급 실행을 했습니다.
목요일 숙직을 서고 금요일 당직휴무로 일찍 퇴근해서 장비를 챙겨 출발했습니다.
아무생각 없는 "2"를 꼬셔서 끌고 왔습니다. ㅎㅎ
금욜 외박하고 토욜 일찍 집에 들어가니 그나마 좀 낫습니다. 토욜 가족 내팽겨치고 혼자 돌아다니면 안되겠죠?^^
그럼~ 멋진 풍경 보러 같이 가시겠습니다.
내비에 "올레KT오도산중계소"로 검색됩니다.
대구 성서에서 한시간반 거리입니다.
구불구불 산길 올라가다 조망이 터지길래 차를 세웠습니다.
저기 멀리 합천호가 보입니다.
경남 거창과 합천 경계인가 봅니다.
행정구역이 왔다갔다 합니다.
경남 합천군 묘산면 묘산초등학교 옆으로 올라오는 길이 있습니다.
저기 오도산 정상에 목적지 KT중계소가 보입니다.
차량 교행은 힘들지만 군데군데 넓은곳이 있어 충분히 피해서 진행할수 있습니다.
아랫마을에서 여기 올라오는데 한참 걸립니다.
꼬불꼬불~~~~
도착했습니다. 지금시간 18:20
오늘 일몰시간은 18:50정도입니다.
사이트 구성후 사진찍을 시간 충분히 됩니다. 아싸~~~
엥??? 근데 중계소 문이 열려 있습니다.
지난번 산행땐 문이 닫혀 있고 직원이 문 넘어 보였던거 같았었는데......아무도 안보입니다.
오늘이 금요일이긴 하지만 8월이기에 한두팀은 있지 않을까 생각 했는데.....아무도 없습니다.
힝....오늘밤 좀 무섭지 싶은데....ㅎㅎ
여기 오도산에 비박용은 아닌것 같고 전망대용으로 보이는 데크가 3개있습니다.
좌측에 보이는 곳이 제일 위에 있는 1번 데크입니다.
우리는 2번 데크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1번 데크는 공중에 좀 떠서 자리를 잡고 있는데다가 주차도 좀 애매합니다. 그래서 패스~
3번 데크는 데크 자체가 경사가 있어 잠자리가 불편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2번 데크입니다.
사이트를 구축하는데 RV차량이 한대 올라 옵니다.
정문으로 쑥 들어 가시길래 그때가지만 해도 KT 직원인줄 알았습니다.
해질무렵 아주머니께서 우리 자리로 와서 인사하시길래 알았습니다.
부산서 오신 50대 부부이신데~ 아저씨가 사진 찍는걸 너무 좋아하셔서 가끔 이런곳을 찾아 다닌다 하십니다.
텐트 같은 건 치지 않으시고 차에서 주무신다 합니다.
RV차량은 시트가 폴딩되니까 에어매트리스 이런거 하나 깔면 끝이긴하죠~
우리 데크에서 내려다 본 미녀봉입니다.
산 넘어 멀리 88고속도로가 보입니다.
88고속도로 거창휴게소에서 정면에 보이는 능선이 미녀봉이고, 좌측 정상에 중계소가 보인답니다.
아~하는 분 있으실꺼에요^^
숙성산도 보이고요~
한번 등산했던 곳이라 낯설지 않네요^^
지금까지만 해도 날씨가 너무 좋아 멋진 아니 황홀한 일몰을 감상할수 있을것 같아 잔뜩 기대했는데.....
거의 1,100m 고지대라서 일기 변화가 아주 심합니다.
갑자기 안개인지 구름인지 막 몰려듭니다.
일몰 볼수 있을련지........
2는 콜맨 아테나 W220으로~
저는 힐맨 클라우드 2L입니다.
비박처럼 간단모드로 온건데도 짐이 이리 많습니다.ㅎㅎ
대한민국에서 제일 멋진 캠핑장소 10군데 중 한군데 될겁니다.^^
멀리 호수가 보이고 발아래 산이 쭉 이어지는 멋진 풍경입니다.
여기 데크가 가파른 절벽에 설치된게 아니라서 위험한 곳은 아닙니다.
걱정은 안하셔도 될듯요~
88고속도로를 가운데 두고 넓게 가조들판이 펼쳐집니다.
구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도착 당시엔 날씨가 아주 화창했었는데......일몰보긴 틀렸고......내일 아침 일출이나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지금시간 19:00입니다.
검색해보니 일몰이 18:50~55정도던데.....
저 구름 사이로 해가 진것 같았습니다.
좀 아쉽네요~ㅎㅎ
자~ 이제 지금 이시간을 즐깁니다.
잔잔한 음악 틀어놓고 어둠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저기 중계소 안에 부산서 오신 부부 1팀이 있어 살짝 위안이 됩니다.
아무도 없으면 좀 무섭겠던데요~ ㅎㅎ
비박인지 오캠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위하여~~~
2도 아주 만족해 합니다.
저 추워지기 전에 한번 더와야겠단 맘이 듭니다.
여바~ 니 시간되면 같이오자^^
애피타이져입니다.
쿠헤헷~~~
여러사람 떼캠 가면 절대 맛볼수 없는 고기를 먹습니다.
2등급 등심인데도 고기가 아주 좋아보입니다.
어둠이 내립니다.......
아흥~ 감성 돋습니다.....
주위가 어둠으로 둘러 쌓이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내려다 보는 야경도 그리 좋다는데~ 빨리 깜깜해졌으면...........
미녀봉 넘어 88고속도로와 가조 야경 모습입니다.
삼각대를 가져오긴 했지만 데크위에 대충 얹으니 구도가 얼추 맞습니다.
여긴 합천호 방향입니다.
호 바로 앞에 불이 많이 켜져 있습니다.
손각대가 흔들렸습니다.
분위기 좋죠?
정말 특별한 경험을 오늘 합니다.
과도한 음주는 좋지 않습니다.
오늘 여기 먹방 찍으러 온게 아니기에 아주 적당량만 마십니다.
어잌후~ 춥습니다.
다행히 가방에 핫팩이 있어 하나 흔들어봤습니다.
추위 대비 한다고 가져온게 얇은 바람막이 입니다.
8월의 날씨라고 얕보다간 큰코 다치겠습니다.
다운점퍼 입어야 할 정돕니다.
DMB였는지 3G였는지 모르겠네요~
티비도 좀 보고요^^
완전 암흑입니다.
멀리 아스라이 불빛이 보입니다.
사진상으론 크게 안보이지만 지금 구름속에 갖혀 있습니다.
약간 으시시 합니다.
22:00경 바람에 구름이 걷히더니 보름달이 얼굴을 내밉니다.
가로등하나 없는 이 곳에 달이 뜨니 완전 훤합니다.
저는 달이 이렇게 밝은줄 몰랐습니다.
랜턴 없이도 주위가 다보입니다.
사진찍기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발로 막 찍고 있는데~
전부 작품같아 보입니다.ㅎㅎ
16도까지 떨어지네요~
지금 시간 23:00
아침엔 더 추울것 같습니다.
내일 아침 일출이 05:50정도 입니다.
일찍 일려날려고 잠자리에 들려는데 저기 밑에서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이 왔다갔다 하더니 이리로 올라옵니다.
헐~~~
이 늦은 시간에 사람들이 올라 옵니다.
저는 일출전에 몇팀 오지 않겠나 했는데......
지금 시간 24:00입니다.
저기 위에 부산 부부 1팀
지금 도착한 정체불명 2팀
그리고 우리가 있습니다.
야경도 찍으시던데~
장비가 전부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이제 눈 좀 부치겠습니다.
근데 새벽 내내 차 올라 오는 소리가 납니다.
심지어 제 텐트 바로 앞에서 소곤소곤 말소리까지 납니다.
오랫만에 동호회 분들 만나 하실 말씀 많겠지만 비박중인 텐트 앞에서의 잡담은 상당히 거슬리더군요....ㅠㅠ
반대로 제가 진사분들의 영역에 침범해 그분들께 민폐를 끼치고 있는건 아닌지도 생각해 봤습니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
귀도 틀어 막아보고 ㅎㅎ
그러다 살짝 잠이 듭니다.
05:30 알람소리에 깻습니다.
옷 주섬주섬 입고 나왔습니다.
시계에 나오는 온도는 체온때문에 그렇습니다. 23도를 나타냅니다.
지금 기온 15도 아래지 싶습니다.
꽤 쌀쌀합니다.
아직 동트기 전입니다.
우와~~~~
해발 1,071m에서의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런 풍경은 처음입니다.
운해가 장관입니다.
우와~~~ 입이 떡 벌어집니다.
운해는 구름바다~
운무는 구름과 안개~
둘다 비슷하다 보면 되겠죠?
저는 운해로 표현하겠습니다.
텐트 앞에서 소곤소곤 대던 사람들이 하나도 안보입니다.
다들 어디갔나 했더니 제일 아래 3번 데크와 그 주변에 볼려 있습니다.
해가 뜨는 방향이 그쪽입니다.
하늘이 붉어집니다.
일출이 시작되나 봅니다.
지금 시간이 05:54분입니다.
동은 튼것 같은데 햇님이 안보입니다.
동쪽 지평선으로 구름이 좀 깔려 있습니다.
윗 쪽 하늘은 보시는것 처럼 맑습니다.
햇님이 어느정도 위로 올라와야 얼굴을 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정말 멋있습니다.
이건 직접 보셔야 합니다.
계속 동쪽만 바라보고 있는데....
뒤에서 사람소리가 들리는것 같아 돌아보니~
ㅎㅎㅎ
첨엔 까마귄줄 알았습니다.
진사님들이 중계소 옥상에 진을 펴고 있습니다.
저기 건물로 올라갈수 있나 봅니다.
KT중계소라면 국가 주요시설인데 관리가 좀 소흘해 보였습니다.
어쨋거나 진사님들에겐 최고의 포토 죤 이겠더군요~
구름위로 햇님이 얼굴을 살짝 보여 주십니다.
지금 시간 06:10
이정도의 일출이면 크게 나쁘진 않다고 주변 진사님이 그러십니다.
최고의 일출은 해가 산에서 바로 깨끗하게 올라오는 거라 하시네요~
그래도 저는 이 일출이 너무 멋있습니다.
애국가 부르고 싶었습니다.ㅎㅎ
장관이죠??
너무 멋있어서 잘 안찍던 파노라마도 한번~~~
다시 우리가 기거했던 2번 데크로 돌아왔습니다.
오우~
미녀봉쪽 모습도 장관입니다.
가조 들판이 운해로 덮혀 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라면을 먹습니다.
이런 경치를 보며 먹는 라면.....
한그릇에 십만원이라 먹지 싶습니다.ㅎㅎㅎ
일출이 끝나자 진사님들은 바로 하산하십니다.
어깨 넘어로 들어보니 몇몇 진사님들은 합천호로 간다 합니다.
호수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도 장관이라 합니다.
07:00의 모습입니다.
한분 안가시고 우리 자리 옆에서 오래 촬영하시길래 옆에 서 있었더니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해주십니다.
아마 내일은 일출이 좋을거라 말씀하시더군요~
내일 새벽 여기 차대기 힘들거랍니다.
저 카메라에 꽂혀있는 렌즈가 캐논 11~24mm인데 가격이 3백만원이 넘는 렌즈입니다.
ㅎㄷㄷ 합니다.
머문 자리는 다녀가지 않은듯~
정리를 깨끗하게하고 우리도 철수를 합니다.
지금 시간 07:50
그냥 가기 아쉬워 한번 더 보고 갑니다.
내비에 차가 산꼭대기에 있습니다.
여기 해발 1,071m정도 됩니다.
내려가다가 지난 번 등산때 이용했던 길이 보입니다.
미녀봉에서 오도산으로 올라오는 등로입니다.
아쉬워서 또 한번 뒤돌아 보고요~
묘산면 소재지 거의 다 내려왔습니다.
저기 멀리 중계소가 보입니다.
커피와 니코틴 부족으로 손 떨고 있는 2가 담배 보충을 합니다.
묘산면 소재지가 너무 평화스럽고 정겨워 몇 샷 날려 봤습니다.
어릴때 많이 보던 그런 상가의 모습이 그대로 보전되 있더군요~
반가웠습니다.ㅎㅎ
비박이라 하긴 뭐하지만 산에서의 설영(ㅎ)이 곤란하신 분들은 새벽에 드라이브 삼아 한번 와보시면 좋겠더군요~
정말 안구정화 하고 왔습니다.
너무 아름다움 모습에 정신줄 놓을뻔 했습니다.
참~ 중계소 정문에 화장실이 하나 있습니다.
들어가 보진 않았지만 그리 나빠 보이진 않았습니다.
전기나 물은 사용이 안되니 관련 준비는 다 해오셔야 합니다.^^
좋은 곳 알게 해주신 sane8253님 감사합니다.
더 추워 지기 전에 한번 더 가보고 싶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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